상식적인 나라에 살고 있다면 이름도 낯선 맹골수도의 차디찬 물속에 302명이 숨을 거두는 사태가 없었을 것이다.아니 그 이전에 선령이 다한 여객선을 들여 와 제주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에 사람들을 태우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정부는 배의 안전성을 해치는 '선박개조'의 길을 터주지 않았을 터이…
다시 4월이다.'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싯구에 걸맞은 4월이 시작됐다.4.3추념일을 앞둔 제주도민에게 4월은 각별한 달이다.사별했던 다정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등에 지고 그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어르신들에게 4월은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하는' 계절이다.어느, 어느 조상이 '어떤 변'을 당했다는 이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승하시기를 빕니다.민선6기 도정이 출범한지도 벌써 8개월째군요.통상 새 정부가 들어서면 6개월은 언론과 허니문 기간이라고 합니다.새로운 정책을 펼치고 새 도지사의 신념과 의지를 지켜보는 기간이기에 언론도 지나친 비판은 삼가는게 관례지요.그 기간이 훌쩍 지나고 설날을 거…
이완구 총리 처럼 살았어야 했다.평발이면서도 군대를 면제받은 이완구 총리는 현명했다.필자도 평발이다. 군대에 가서도 줄을 잘못 선 탓에 수색대에 갔고 1000리 행군을 하는 사이 '왜 평발은 가끔 군 면제를 받는 지' 알았다.물집도 먼저 잡히고 발바닥이 찢어 지는 듯한 통증으로 행군을 간다면 진저리를 쳤…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당사국인 프랑스를 포함한 전 세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잡지 샤를리에 대한 테러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그들의 신앙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총기를 난사한 테러리즘에 대해 프랑스는 '내가 샤를리다'를 구호로 1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표현의 자…
이제는 막다른 골목이다.30 여년을 곁에 뒀던 담배를 끊느냐, 아니면 4500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는 담배를 2갑이나 피워대면서 하루 1만원을 연기로 날려보내느냐는 기로에 섰다.올해 초부터 2000원이 인상됐지만 그래도 몇 몇 담배는 종전 가격을 유지한 탓에 '올 1월 1일부터 모종의 결심'을 하겠다는 각…
봉숭아 학당 담임선생이 취임했다.이 선생은 선생이 되기 전부터 봉숭아 학당을 맡는 것이 소원인지라 이 반에서 불우한 편인 한 학생에게 담임이 되면 ‘빵’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학생의 호감을 샀다.이 학생은 다른 선생이 담임으로 오느니 ‘빵’을 주겠다고 약속한 선생이 왔으면 했고 당장 담임으로…
제주경찰 수뇌부가 엊그제 '오락가락'한 발표로 도민들이 혼란에 빠졌다.현명관 전 도지사 후보 동생의 이른바 '몰래카메라' 사건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9일 낮 선거사범 경찰의 수사책임자는 "내가 경솔했다"며 꼬리를 내렸다.이 수사책임자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본인이 '섣부른 판단을 했다'고 말…
지난해 대한민국 10대 상품으로 선정된 '제주올레'. 이제는 전 국민의 트레킹 트렌드로 자리 잡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 가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특히, '올레'라는 것은 옛 제주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상품(?)이 전국 다른 지역에도 생겨날 정도로 '제주올레', '올레길'은 인기를 끌…
민주당 제주도당 내부가 소란스럽다. 우근민 예비후보의 복당부터 ‘공천 부적격 판정’,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천명’ 등으로 이어지는 사이 민주당 내부는 ‘내 탓이오, 네 탓이오’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유권자인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은 두 가지. 민주당 중앙당 지도…
제주지방변호사회의 뜬금없는 활약에 도민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제주해군기지 문제가 도민사회의 현안으로 떠 오른 시기가 2년을 넘긴 시점에서 제주지방변호사회는 최근 들어 ‘특별법 제정 주장’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변호사라면 학생 시절부터 ‘모두 수재’라는 얘기를 들었을 것으로 여겨지…
사체가 발견되기까지 순전히 도민들에 의해 단서가 포착됐다.지금부터는 철저하게 경찰의 몫이 돼 버렸다.지난 1일 실종된 이후 애를 태웠던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씨(27)가 일주일 뒤 끝내 처참한 시신으로 돌아왔다.이 씨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도로변 배수로에서 운동하던 주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
골프장 등 6곳으로부터 부당한 용역 대가로 3억여 원을 받고 나눠 가진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제주대 남모(51) 교수와 탐라대 정모(46) 교수가 15일 구속됐다.지난해 10월 제주대 이모(48) 교수와 동굴전문가 손모씨(61)를 포함하면 환경 및 재해영향평가 분과위원회 심의위원 20명 중 4…
정말 억울하고도 분한 노릇이다.최루탄의 독한 냄새에 콜록거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최소한 그럴 것이다.민주화를 요구하며 앞장 선 사람이나 ‘어정쩡 따라 나선 사람’들 대부분은 최근의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서 입맛만 다실뿐이다.어쩌다 어쩌다가 ‘진보’가 ‘나라를 망치는 인식으로 자리 잡았는…
오키나와, 그 군사기지의 운명에 대하여(3)- 1년을 먹기 위해 100년을 팔지 말라 - DON'T FLY OVER OUR CITY! U.S.HELOs OUT NOW!(우리 도시 위로 비행하지 마라! 미군 헬기는 지금 당장 나가라!)이건 反기지를 외치는 오키나와 운동단체의 슬로건이 아니다.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