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시작되고 제주인들은 땀을 흘린 뒤 시원하고 매콤하면서도 베지근한 자리돔 물회를 떠올린다. 자리돔은 강회로도 먹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시원함을 위해서는 물회가 제격이다. 식사 한끼로도 그만이고 술안주로도 윗길로 친다. 여름 제주의 대표음식 자리물회, 어느 동네산이 가장 맛있을까?…
어느덧 10년이다. 바보라 불리던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숨을 거둔 후 그를 사랑했던 민주시민들은 가슴에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가 등장하는 화면이나 육성을 들을 때면 울컥해지고 혹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미 10년이 지났는데 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목포. 마산은 너무 협소하고, 부산. 대구는 너무 큰데다 경상도라는 지역적 의미가 있고, 대전은 서울과 너무 가까운데다 지역민들이 시위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광주여야 했다고 본다.’ 5.18광주민주화운동 사전기획설을 강하게 주장하는 김용장씨와 허장환씨의 증언내용이다. 김용장씨는…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살다 가는 것일까. 하루하루 쫓기듯 살다가도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공허해진 마음을 깨닫는다. 도내 사찰 곳곳마다 혹은 거리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알리는 연등을 보고서야 삶의 흔적을 되새긴다. 아주 잠깐이지만 항상 지녀야 하는 마음 다짐들이 갚지 못해 남은 부채마냥…
김태석 도의장이 갑자기 돋보인다. 감각뿐만 아니라 철저한 역사관과 도민의 입장에서 보는 시선도 날카롭다. 4.3에 대한 그의 철학,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공식적인 그의 발언을 정치행보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속셈을 의심하기보다는 얼마나 현실과…
제주 4.3, 71주년이 이틀 앞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남북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라 참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족. 도민들과 아픔을 나눌 예정이다. 김대중 정부 이후 4.3은 입으로 꺼내기조차 불편했던 현실을…
제주특별자치도의 갈팡질팡 정책이 한편으로는 우스워 보이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지난해 원희룡 도정은 녹지국제병원 영업허가를 내주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시절 보건복지부가 허용한 탓에 지방정부로서는 할 수 없는 노릇이라는 변명과 함께.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
봄이 온다. 사전의 풀이를 보면 기상학적으로는 양력 3∼5월을 말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 21일경)에서 하지(6월 21일경)까지. 절기상으로는 입춘(立春, 2월 4일)에서 입하(立夏, 5월 6일) 전까지를 말하며, 음력으로는 1∼3월을 말한다. 봄은 일평균기온이 10∼15℃, 일최저기온이 5℃ 이상인 기간…
최근 극우인사 지만원씨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이 정가의 첨예한 화두로 등장했다. 이들의 발언은 한 개인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를 받아들인 일부 국회의원들의 돌출행동일까? 그럴 리가 없다. 역사를 평가하고 이해하는 잣대가 다르고 한쪽에 증오의 대상을 둬야만 존재이…
카타리나 블롬의 잃어버린 명예-언론이 한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적인 행위 이 책은 소설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독일 하인리히 뵐이 발표한 픽션으로 그는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 있다.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1974년 2월 24일, 독일의…
중국 최고의 역사서로 일컬어지는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에는 이런말이 나온다. 제일 좋은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 반대의 상황이 떠오른다. 최근만 해도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건강권과 선택권을 앗아가버린 광우병 사태'를 기억해 볼 수 있다. 이 시위를 비…
소통대신 ‘공무원으로 인의 장벽’을 쌓은 원희룡 도정의 새해 행보가 거칠다. 7일 제주시 건설관련 사무실은 텅 비다시피 했다. 이날 아침 공직자들은 도청 앞 도로에 설치된 시민.사회 단체들의 천막 철거에 나섰다. 결국 반발에 막혀 무산됐지만 기해년 새해를 맞은 제주도와 이를 수행하는 제주시의 행정…
기해년(己亥年)을 앞둔 세밑이다. 어느 해도 그렇지만 새해를 앞두면 ‘묵은 것은 가고 새것은 오라’고 빌게 된다. 새것은 결국 다시 묵은 것이 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 ‘황금 돼지띠’라는 내년에는 무엇이 달라질까. 남북관계가 평화라는 지향점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라고 경제상황이 좋아지길…
최근 경제상황을 우려하는 말들이 떠돈다. 당장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뉴스 혹은 인터넷 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들리는 소리는 사뭇 다르다. 다보스 포럼은 거시경제를 놓고 볼 때 한국의 경쟁력이 가장 높으며 IMF도 한국 경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
제주 4.3에 대한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등이이뤄지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전국화. 세계화 시도가 왠지 얼굴을 붉히게 한다. 지난 18일 오후 5시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4.3 70주년 최종보고회’에 침석한 원희룡 지사는 ‘도정이 현재 진행형인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