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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사체가 발견되기까지 순전히 도민들에 의해 단서가 포착됐다.

지금부터는 철저하게 경찰의 몫이 돼 버렸다.

지난 1일 실종된 이후 애를 태웠던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씨(27)가 일주일 뒤 끝내 처참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 씨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도로변 배수로에서 운동하던 주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실종 신고 이후 경찰은 매일 수색을 위해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지만 (지난 6일 아라동에서 발견된 이 씨의 가방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혀 이 씨의 행방을 예측하지 못한 채 헛물만 켰다.

수사본부가 설치된 제주 서부경찰서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경찰 스스로도 "사체가 유기된 지점은 주요 수색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시인했다.

돌이켜 보면 2007년 발생한 두 건의 실종사건 모두(경찰은 사건의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하겠지만) 사체는 결국 실종자의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의 수사본부 설치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이 씨의 가방이 발견된 다음날인 지난 7일 서부경찰서에 한공익 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수사본부를 설치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지만 문제는 수사본부 장소.

이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용담동)과 이 씨의 집, 이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광령리) 모두 서부경찰서 관할이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는 이 씨의 가방이 발견된 곳(아라동)은 동부경찰서 관할 구역이다.

이에 따라 당시 수사본부 설치를 광역수사대격인 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에, 본부장은 수사과장이나 강력계장으로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광역수사대(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제주지방경찰청만 유일하게 설치돼 있지 않음)는 관할 경계를 넘어 발생하는 강력사건을 대처, 해결하기 위한 곳이다.

최근 이슈는 이 씨의 실종, 살해와 관련된 것이다.

지금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사와 서부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도민들의 댓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제발 범인을 빨리 잡아 주세요", "범인을 꼭 잡아서 이유 없이 죽어 사체까지 유기된 피해자의 한을 풀어 주십시오", "반드시 범인이 잡히길 바랍니다"

제주경찰, 그 가운데에서도 지금 서부경찰서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는 크다.

도민들은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용의자 검거가 늦어진다면 그 실망은 엄청날 것이다.

이 씨의 사망시간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지만 제주경찰, 당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싶다, 아니 믿는다.

수사 브리핑이 있던 9일 오전 경찰은 "우리 모두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 간절히 기원하던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면서 "너무나 억울한 피해를 당한 고인의 원혼을 하루 빨리 푸는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찰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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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넘어, 생명 잇다”…외국인 노동자 대상 심폐소생술 캠페인 전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본부장 주영국)는 24일 서귀포수협에서 도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언어를 넘어, 생명을 잇다’를 주제로, 언어와 국적에 관계없이 외국인 노동자들이 응급상황에서 서로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애숙 정무부지사, 제주도의원, 주영국 소방안전본부장, 수협 조합장, 다문화의용소방대원, 외국인 노동자, 관계 공무원 등 6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교육은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4개 언어로 제작된 다국어 심폐소생술 교육 영상을 활용해 진행됐다. 구급대원과 다문화의용소방대원이 함께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통역과 동시에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하며 실습 중심으로 교육 효과를 높였다.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생명의 약속”이라며, “제주도정은 제주도의 모든 분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영국 소방안전본부장은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누구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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