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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에게는 아직 담배 2갑이 남아,,,

이제는 막다른 골목이다.


30 여년을 곁에 뒀던 담배를 끊느냐, 아니면 4500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는 담배를 2갑이나 피워대면서 하루 1만원을 연기로 날려보내느냐는 기로에 섰다.


올해 초부터 2000원이 인상됐지만 그래도 몇 몇 담배는 종전 가격을 유지한 탓에 '올 1월 1일부터 모종의 결심'을 하겠다는 각오가 차일피일 미뤄오던 차다.


'담배 가격이 인상되면 끊겠다'고 집에 공식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비싸서 어떻게 피워'라는 말을 종종해왔기에 가족들은 '금연'을 기대해 오던 터.


뼈 속 깊이 인이 박힌 담배를 하루 아침에 끊는다는 '잔인한 짓을 차마 하기에는' 내 의지가 너무 심약하다.


그래서 아직 오르지 않은 담배 있죠? 어쩌고 하면서 편의점을 열 이틀 째 드나들었다.


오늘이 12일, 이젠 더 이상 기댈 언덕도 없다.


아직 인상되지 않은 담배도 2~3일 전부터 편의점에서 구경하기 힘들었고 12일부터는 4500원 이상의 담배를 사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다행히 작년 말에 인상 소식을 듣고 '한갑씩 사던 담배를 두 갑 사는 식으로' 은연 중에 비축해 온 담배가 2갑이나 있음을 알게 됐다.


오늘 아침, 아파트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다 외출하던 집 사람의 눈총을 받아 상당히 '쪽이 팔려 있던 터'에 남아 있는 담배 2갑은 타향에서 죽마고우를 만난 듯이 반갑기조차 하다.


담배 두갑에 들어 있는 40개피를 피우고 나면 정말 결정을 해야 한다.


여.야 합의 속에 추진된 담배 가격 2000원 인상안에 분개도 해 보고 '화가 난 참에 반드시 끊겠다'고 주변에 큰 목소리로 외쳤건만.


애연가들은 비로소 알게 됐을 것이다.


말로만 듣던 2000원 인상이, 요즘 시대에 얼마나 버거운 무게로 다가오는 지를.


짜장면 가격이 4000원이라고 보면 한 끼니 보다 비싼 담배를 피우기에는 양심이, 혹은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는다.


건강이야 운명이라고 쳐도 '주머니 사정'은 운명일 수가 없다.


'국민이 오래 살아 주기를 바라는 이 정부의 사려 깊음'에 감읍하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피워대던 담배의 '정 깊음'을 통감하면서 '남은 담배 2갑'이 사라진 후의 운명(?)을 가늠해 볼 수 밖에 없다.


'끊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울면서 피울 수 밖에 없을 것인가.'


담배 2갑으로는 오늘 혹은 내일 오전까지 밖에 버티지 못한다.


그래,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


'신에게는 아직 담배 2갑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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