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서귀포시 대천동 현지연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말 중 하나가 있다. “안 됩니다.” 주민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답을 해주는 공직자가 친절하고 좋은 공직자로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행정은 언제나 원하는 답을 해주는 것이 좋은 행정일까? 청렴은 때로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데서 시작된다. 행정에는 지켜야 할 법과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은 누구에게나 같아야 한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한 번 더 봐주거나, 부탁하는 사람이 간절하다는 이유로 원칙을 달리 적용한다면 당장은 편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편의는 누군가에게는 불공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직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친절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면서도 그 이유를 성실하게 설명하는 자세다. “안 됩니다”라는 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안 되는지 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함께 찾아주는 것. 그것이 원칙과 배려가 함께하는 행정일 것이다. 주민에게도 쉽지 않은 순간일 것이다. 기대했던 답을 듣지 못하거나 행정의 기준이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품고, 공정을 배우다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김혜원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이전 민간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고민하며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의 제도를 통해 더 많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직의 길을 걷게 되었다. 공직에 들어와 현재 주민복지과 통합조사팀에서 청년월세지원 등 주요 복지서비스 관련 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처음에는 낯선 법령과 지침, 다양한 조사 기준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업무를 하나씩 익혀가며 세부 기준 하나에도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서류 한 장, 숫자 하나를 확인하는 과정 역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지기에 매 순간 신중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통합조사 업무를 하면서 민간 현장과는 또 다른 공직의 역할을 배워가는 중이다. 주민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지원을 고민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공직에서는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아직은 배울 것이 많지만, 옆에서 세심히 알려주시고 함께 고민해 주시는 동료 공무원
교통체증 해소 봉사활동으로 시민 불편 해소 및 힐링 경험 서귀포시 총무과장 부진근 지난 토요일 서귀포시청 공무원 도내 탐방의 일환으로 가족과 함께 도내 곳곳을 다니고 마지막 구성원인 수험생 딸을 차에 태우려고 시험장소인 모 고등 학교 내로 차량 진입하게 되었다. 시험이 끝난 후 아주 많은 수의 수험생과 군인 감독관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가운데 학교를 빠져 나가려고 하는데 앞 차들이 전혀 이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 정문에 혹시 접촉 사고라도 나서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지 현장을 확인 한 결과 나가는 출구 한 곳에 차선 2곳에서 나가려고 해서 출구 막힘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바로 출구에 서서 수신호로 양쪽 차선 교대로 나가는 순서를 정하였다. 덥고 차는 밀리고 짜증 나는 상황이었는데도 운전자들은 수신호에 잘 따르는 성숙한 교통 의식을 보여 주었다. 심지어 감독관으로 보이는 군인, 수험생 가족은 엄지척을 보내며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의 봉사 활동 이었지만 운전자들의 감사 표시에 이은 가족들이 수고했다는 응원에 가슴이 뿌듯해지는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만 읽었던 봉사를 하면 자기 마음이 행복해진다는
좋은 답보다 먼저 귀 기울이는 일 남원읍 주민복지팀장 오지은 대민 행정의 일선에서 근무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전화기 너머 다급한 목소리를 듣기도 하고, 담당 팀이 아닌 민원창구에서 자신의 사정을 한참 설명하는 민원인을 만나기도 한다. 때로는 행정기관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일까지 답을 기대하며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 무엇을 묻는 것인지 알기까지 한참을 들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민원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 업무가 아닙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답부터 나오려는 순간이 있다. 조금만 더 들어보면 어느 부서의 일인지, 누구에게 연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일인데도 말이다. 물론 행정 업무가 세분화되면서 담당 업무가 아니면 정확한 답변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다음 전화와 처리할 일이 쌓인 민원 현장에서는, 빨리 요점을 찾고 대화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설 때가 많다. 그런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짐작하고, 내가 해야 할 답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불친절하다’고 느끼
얼마나 좋은지 감도 안 오는 유기질비료 서귀포시 대천동 김해 지자체의 농정 관련 주요 사업이라고 하면 흔히들 농민수당이나 농업직불금, 혹은 농어촌진흥기금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직접 신청접수를 받고 농민들을 대면하는 담당자 입장에서 보면, 그에 못지않게 체감도가 높고 중요한 것이 바로 비료 관련 지원 사업이다. 그중에서도 대다수 농가가 매년 빠짐없이 신청하는 핵심 사업이 바로 ‘유기질비료 지원 사업’이다. 유기질비료는 농작물이 자라는 흙의 체력을 근본적으로 길러주어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밑바탕이 되는 고마운 존재다. 토양 환경을 보전하면서 수확의 기쁨을 곱절로 만들어주니, 농가 입장에서는 그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감도 안 오는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물론 농가당 체감하는 지원의 절대적인 규모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비료의 종류나 등급에 따라 포대(20kg)당 1,700원에서 2,000원씩 차곡차곡 보조를 지원받다 보면, 영농 현장에서 소소하게 발생하는 고정 비용을 덜어내 쏠쏠하고 실속 있는 보탬이 된다. 올해는 이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기 위한 절차가 더욱 신속해졌다. 작년까지는 매년 11월 무렵이 되어서 신청 접수를 받았으나,
“우리 지역의 든든한 뿌리, 성실한 재산세 납부” 서귀포시 대천동 조예진 나무는 뿌리가 깊고 튼튼해야 푸른 잎을 틔우고 그늘을 드리운다. 우리 지역사회도 다르지 않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실한 납세는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 되어 도로와 공원, 복지와 교육, 안전한 생활환경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성실한 지방세 납부는 지역이라는 나무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소중한 밑거름과 같다. 7월은 재산세 주택분과 건축물분 지방세를 납부하는 달이다. 재산세는 크게 주택분, 건축물분, 토지분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7월에는 건축물분과 주택분 재산세가 부과되는데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소유자가 납세의무자가 된다. 건축물분과 주택분의 차이는 용어로서는 구분하기 어렵다. 건축물분은 주택을 제외한 상가, 사무실, 공장, 창고 등 건축물의 소유자에게 부과된다. 주택분 재산세는 주택과 그 주택의 부속토지를 과세 대상으로 하여 부과되며, 주택의 부속토지가 아닌 경우 별도의 토지분 재산세 대상이 된다. 재산세(주택분, 건축물분)의 납부 기간은 7월 16일부터 31일까지이며, 연간 재산세(주택)액이 2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7월에 한 번에 전액이 부과되고, 20만 원을 초과
여름철 근로자 건강, 예방이 최고의 안전이다 서귀포시 동홍동 생활환경팀장 김동영 여름은 근로자에게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니다. 특히 건설현장, 제조업, 물류, 농업 등 야외나 고온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폭염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산업재해 위험요인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 위험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제 폭염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반드시 대비해야 할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열경련과 열탈진, 열실신을 거쳐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근육경련, 심한 피로감 등의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작업을 계속하면 의식 저하와 장기손상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온열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물, 그늘, 휴식'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충분히 자주 마셔야 하며, 작업장에는 시원한 휴식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작업 강도를 낮추거나 작업시간을 조정하여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작업 전
공직자가 웃어야 시민이 웃습니다 서귀포시 총무과 주무관 양준환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처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타인도 배려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공직자들의 마음이 건강하고 풍요로울 때, 비로소 시민을 향한 행정 서비스에도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기 마련이다. 서귀포시가 직원들의 소통과 사기진작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 상반기 서귀포시는 공직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공직자 힐링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옹기종기 모여 도자기를 빚고 숲길을 걸으며 숨을 고르는 등 다채로운 과정에 660여 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바쁜 읍면동 일선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힐링 프로그램’ 역시 반응이 뜨거웠다. 쉴 틈 없는 업무 속에서 잠시나마 자신을 돌보는 이 시간은, 결국 시민을 미소로 맞이하는 더 나은 행정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직급의 벽을 허물고 마주 앉은 ‘국 소통의 날’에는 60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며 자칫 경직될 수 있는 공직사회에 부드러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가족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가족 동반 도내 탐방’도 진행 중이다. 올해 43개 가족·180여 명이 참여해, 든든
안전한 건설·산업현장의 출발점, 건설기계조종사면허 관리 서귀포시 건설과 건설행정팀장 송지은 최근 도내에서 무면허로 지게차를 운전하다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경각심을 주고 있다. 지게차는 건설현장과 산업현장에서 자재를 운반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장비이지만, 조작이 미숙하거나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한순간에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건설기계이다. 「건설기계관리법」에 따르면 지게차를 포함한 건설기계를 조종하려는 사람은 해당 건설기계에 맞는 건설기계조종사면허를 받아야 한다. 건설기계조종사면허는 조종자가 장비의 특성과 위험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는 제도이다. 특히 지게차는 적재물의 무게중심, 작업장 바닥 상태, 보행자 동선, 시야 확보 여부 등에 따라 사고 위험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무자격자나 무면허자가 지게차를 운전하는 행위는 자신뿐 아니라 동료 작업자와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일이다. 지게차조종사면허를 취득하려면 일반적으로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뒤 주소지 관할 시청에 건설기계조종사면허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신분증, 사진, 신체검
감귤박물관,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다.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학예연구사 호영아 박물관 현장학습을 온 어린이들이 전시 패널 앞을 그냥 지나치는 모습,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빽빽한 글과 어려운 설명은 어른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전시의 한계다. 서귀포 감귤박물관도 같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전시를 '보는 것'에서 '느끼고 즐기는 것'으로 경험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첫 결실이 상설전시실 활동지다. 요즘 부모들은 단순 관람보다 아이의 체험과 활동을 중시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를 이루는 감귤박물관의 특성상, 아이가 즐거워야 가족 모두의 방문이 더욱 의미 있다. 활동지는 고·저학년으로 난이도를 나눈 일반 관람객용과 감귤의 기원·전파·역사를 탐구하는 현장학습 전용, 두 종류로 개발됐다. 올해는 유치원부터 초등학생까지 즐길 수 있는 감귤 특화 교구도 선보였다. 감귤의 한살이를 표현하는 프로타주판과 감귤나무 구조를 익히는 원목 퍼즐은 학습과 놀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다. 실내 취식 공간 '귤빛도시락 쉼터'까지 갖추며 체류 시간을 늘리고 현장학습의 편의도 높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박물관의 새로운 내일을 만들고 있다. 앞으
「연극, 우리 삶을 비추는 가장 가까운 예술」, 서귀포예술의전당 김미현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선택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화려한 무대와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 아름다운 선율과 성악의 감동을 전하는 오페라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반면 연극은 상대적으로 관객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어렵고 지루한 장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예술이다. 무대 위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모습, 가족의 모습, 이웃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연극이 주는 감동은 바로 이 공감에서 시작된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연극의 매력을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5월부터 8월까지 연극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함께하는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연극 「사랑해 엄마」를 공연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홀로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부모 세대에게는 지난 삶의 기억을, 자녀 세대에게는 부모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무대였다. 6월에는 개관기념 연극 「노인의 꿈」을
완벽한 여름휴가의 완성, '안전한 물놀이'에서 시작된다 중문동 안전협의체장 임금철 연일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고 있노라면 본능적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그리워진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물놀이의 계절, 여름이다. 물놀이는 단순한 피서를 넘어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 여름철 최고의 선물이다. 하지만 자연이 내어준 이 달콤한 휴식처는 때로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매년 여름 뉴스 한편을 장식하는 수난 사고 소식은 우리에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나는 수영을 잘하니까’, ‘물이 얕아 보이니까’,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부르곤 한다. 즐거운 물놀이가 끔찍한 악몽으로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철칙을 반드시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첫째, 준비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뜨거운 야외에 있던 몸이 갑자기 차가운 물에 닿으면 심장과 근육에 무리가 간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심장에서 먼 곳(다리, 팔, 얼굴, 가슴)부터 차례로 물을 적시며 몸이 온도 변
시원한 서귀포시, ‘착!착!착! 캠페인’으로 나눔이 두배가 되는 마법! 서귀포시 통합돌봄과 김소연 해마다 반복되는 역대급 폭염 속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과 저소득 가구 등 취약계층에게 여름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재난’이 되었다. 특히 유가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한층 커진 요즘에는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전기요금 걱정에 마음 편히 켜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여름은 잔인할 만큼 길고 뜨겁다. 서귀포시청에서 이웃돕기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로서 요즘 현장에서 느끼는 나눔의 온도는 폭염과는 정반대로 몹시 차갑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에 더해, 최근 사회 안팎의 대형 이슈들로 인해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향했던 관심이 분산되면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부 모금 실적이 눈에 띄게 저조한 실정이다. 모두가 살기 팍팍한 때인 만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부족한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이 주춤하는 사이, 취약계층 가정이 감내해야 하는 여름의 무게는 몇 배로 더 힘들기에 담당자로서의 안타까움과 책임감이 교차한다. 이처럼 마음의 여유가 줄어든 상황 속에서 서귀포시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손을 잡고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