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동 마을카페 `솜반내 풍경'을 소개합니다
서홍동마을회장 강성극
서귀포시 서홍동에는 연외천(淵外川)과 호근천(好斤川)이 만나는 솜반천이 흐른다. 그곳에서 지하 수맥을 힘차게 뚫고 나와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을 지나 천지연폭포에 이르러 보란 듯 그 웅장함을 마음껏 뽐낸다.
그런 솜반천 물줄기를 따라 그윽한 커피 향기가 흘러나오는 곳이 있다. 바로 서홍동 마을회가 직접 운영하는 마을카페 `솜반내 풍경'이다.
`솜반내 풍경'은 서홍 8경의 하나인 솜반천을 끼고 있으며, 하영올레 3코스가 지나는 곳으로 인근에는 천지연폭포를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작은 폭포인 `고냉이소(沼)'도 있다.
아쉽게도 이 작은 폭포는 천명(天命)에 의해 1년 중 6개월 정도만 그 작태를 뽐낸다. 연외천(淵外川)의 시작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디서부터 솟아나는지조차 모를 신기한 자연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사시사철 지하에서 샘솟는 물이 모여 흐르는 이곳이야말로 가히 서홍 8경의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서홍동 북쪽 한라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도심속을 흐르는 맑은천, 어쩌면 그 맑은물로 만들어지는 `솜반내 풍경'의 커피와 각종 전통차는 그래서 더욱 맛과 향기가 깊이 배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이곳 `솜반내 풍경'은 동네 주민은 물론 인근에 있는 시청 및 보건소, 119센터 직원들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다.
최근에는 고객 요구에 맞도록 시설을 보수하여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게 보완하였으며, 각종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위하여 넓은 야외공간을 활용, 버스킹 공연을 실시하여 상당한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환경보호에도 적극 동참하자는 의미로 머그컵을 지참하는 고객에게는 전 메뉴를 500원 할인하는 등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차후에도 1회용품 사용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겨우내 움추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펴면서 봄의 향연을 즐기려고 준비하는 듯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때가 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솜반내 풍경'을 찾아올 것이다.
솜반천에 잔잔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다양한 종류의 꽃내음이 어우러지는 환상의 하모니, 그 속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 우리가 상상하던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