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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뜯지 않은 이유,서귀포시 건축과장 오문정

편지를 뜯지 않은 이유

 

서귀포시 건축과장 오문정

 


사람의 마음 속을 자세하고 선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아무도 부정부패를 일삼지 못 할 것이다, 그럴 수 없기에 누군가는 횡령을 하고 누군가는 사사로운 것을 탐한다.


서귀포시청 건축과는 건축인허가 부서이다. 건축이라는 것이 특성상 이해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점이 있어 혹자는 친분과 지연에 의한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건축허가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의 시선을 주기도 한다. 건축과장으로 일하며 새내기 공직자를 맞이할 때마다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어 한 번 소개해 볼까 한다.

 

유의는 조선시대 정조 때 사람으로 한 고을을 다스리는 직책에 있었다. 한 번은 정약용이 유의에게 편지를 올려 공무를 의논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 후에 유의가 다스리는 고을인 홍주에 가게 되자 어찌하여 답장을 주지 않은 것인지 물었다. 유의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홍주의 목사로 있으면서 단 한 번도 편지를 뜯어 본 적이 없네.”


그리고는 하인을 시켜 편지통을 가져와 정약용에게 보였다. 정약용이 보니 과연 모든 편지가 하나도 개봉되지 않은 상태로 들어있었다. 잘 살펴보니 모두가 조정의 고관대작들이 보낸 것이었다. 정약용은 이러한 편지들은 물론 뜯어보지 않는다지만 나의 편지는 공무와 관련된 것인데도 뜯어 보지 않았느냐 말했다. 유의는 공문을 보내면 될 것이지 왜 사사로이 편지로 보냈느냐 답하였다. 정약용이 그 일은 비밀에 속한 것이기에 조심한 것이라 하자 유의는 정약용을 나무라며 말했다.


그렇다면 비밀히 공문으로 보내면 될 것이 아닌가.”

 

청렴을 실천하는 것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법과 원칙에 맞춰 공정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고 한명 한명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면 된다. 이러한 노력이 시민과의 신뢰를 쌓는 일이라 믿으며 오늘도 서귀포시 건축과는 각자의 청렴방법을 실천하는 20여명의 유의가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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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상구 조작 행위에 강력 대처 나선다
대한항공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일부 승객들의 항공기 비상구 조작 및 조작 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항공기 운항 안전을 크게 위협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2023년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건 이후에도 일부 승객들에 의한 비상구 조작 사례는 여전히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월 4일 인천발 시드니행 항공편에서는 한 승객이 항공기 이륙 직후 비상구 도어 핸들을 조작했고, 이를 목격한 승무원이 즉각적으로 제지하자 “기다리며 그냥 만져 본거다. 그냥 해본거다. 장난으로 그랬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11월 16일 인천발 시안행 항공편에서도 한 승객이 운항 중에 비상구 도어를 조작하고 화장실인 줄 착각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비상구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시도한 사례는 14건에 달한다. 항공기의 비상구 도어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시도하는 것은 항공기의 운항을 방해하고 모든 승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다.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 제2항에 따르면 승객은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탈출구/기기의 조작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처벌의 강도도 벌금형이 없을 정도로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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