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피(鐵面皮)라는 말이 있다.
출세욕이 대단해서 항상 권문세가를 찾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방을 하고 다니다가 채찍질을 당하고 욕을 먹으면서도 고칠 줄 모르는 한 인사를 향해 사람들은 그를 천하게 여기며 그의 부끄러운 얼굴은 마치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고 말했다.
단돈 29만원 밖에 없다며 골프 치고, 비싼 중국음식 등으로 호의호식하면서 자식들을 준재벌로 키워낸 기적같은 현실
이 나라의 권력을 부당한 수법으로 갖기 위해 광주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한 인간이 있다.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그 권력을 이용해 한껏 축재를 했고 그 부를 대물림해준 그는 노후에 간혹 법정을 드나들기는 하지만 세상의 이목을 한껏 비웃으며 지낸다.
‘내가 잘못한 일이 뭐 있느냐’는 자세로 수 백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
자식들은 출처가 뻔한 돈으로 기업을 세우고 운영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현행법상으로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라고 얼굴을 돌리는, 약자에게는 한 없이 준엄한 사법기관 덕에 그는 오늘도 배를 두드리면서 산다.
그는 ‘벌금을 왜 내지 않느냐’는 지적에 ‘29만원 밖에 가진 것이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모두 자식이나 타인의 명의로 애초부터 정했거나 나중에라도 돌려버렸으면 법상으로는 ‘빈털터리’일 수 있다.
그러기에 공부를 잘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검사나 판사라는 이름으로 출세시켜 ‘저런 불법’을 잡아내라고 국민의 세금을 들이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또한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은 무엇을 하는 지 도대체 알 노릇이 없다.
가훈이 정직이라는 MB, ‘그래, 꼭 가훈대로 자손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
가훈이 근면성실인 집안에서도 게으름뱅이가 있을 수 있다.
가훈이 정직이라고 해서 후손 모두가 정직할 수는 없을 터.
MB는 그 사실을 증명했다.
난형난제라는 말처럼 형. 아우가 비슷한 혐의로 구속됐거나 복역 중이다.
유튜브에 MB가 가훈이 정직이라고 밝혔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한 앵커는 ‘풉’하며 웃는 장면이 있다.
본인은 정직했는데, 자신을 정직하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그는 아마 서운했을 것이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그의 정직에는 빠진 글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욕망에) 정직이 아니었을 까 한다.
내 장모는 10원 한 장 남에게 피해 준 일이 없다는 효자사위
최근에는 효자사위가 자주 언론에 오르내린다.
본인이 지휘하던 검사가 죄가 있다면서 3년을 구형하자,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내 장모는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 준 일이 없다’고 역설하는 중이다.
검사가 잘못했다는 지적과 다름 아니다.
장모와 부인을 향한 의혹제기는 ‘모두 정치공작’이라고 되받아치고 있다.
이를 언론은 정면돌파, 반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주는 실정이다.
10원 한 장 피해 준 일이 없다면 방송이나 신문 인터뷰 등을 통해 ‘수 십억을 피해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것도 한. 둘이 아닌데도 장모는 잘못이 없단다.
이들은 대한민국 보수임을 자칭하는 세력에 속해 있었고 한 사람은 이제 막 합류할 참이다.
29만원에 밖에 없는 사람은 보수정치권의 아버지격이다.
증조부나 조부인 이승만과 박정희도 있지만 29만원의 그 인사는 가장 가까이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시각을 전해줬고 국민을 찍어 누르는 권력을 이어줬다.
가훈이 정직이라는 인물이 나오면서 그 나무는 훌쩍 기세를 더했으며 이제 효자사위를 끌어들여 꽃을 피우겠다고 장담하는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뻔뻔하다’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쿠데타를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 ‘가훈이 정직으로 본인은 남의 돈을 탐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감옥에 간 것은 정치보복’, ‘내 장모는 10원 한 장 남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어제도 오늘도 한결같다.
공직시절 본인과 측근에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남을 향해서는 서릿발 같은 칼을 휘두른 정치지망생은 이제 그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참으로 흥미진진한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