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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누가 그들을 고향에서 쫓아내려 하나

어느 누구에도 그런 권리는 없다

그들의 바람은 크지 않다.

 

이룰 수 없는 일도, 또는 피하기 힘든 일도 아니다.

 

조상 대대로 살아 온 고향에서 계속 살고 싶고 그의 후손들도 고향을 가꾸며 살아갔으면 하는 것에 불과하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자.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중에 갑자기 그곳을 떠나라 한다면.

 

몸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묻힌 조상들의 흔적도 모두 지워야 한다면.

 

풍족한 보상과는 별개의 문제다.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가 공항반대 단식 도중 긴급이송 되는 모습

 

헌법에는 시민의 권리 중 하나로 행복권 추구를 규정하고 있다.

 

풍족한 보상으로 행복권을 추구할 수도 있고, ‘돈은 싫고 다만 고향에서 살겠다는 행복을 더 높게 여길 수도 있다.

 

후자를 선택한 그들에게 이런, 저런 이유로 당신들이 고향을 떠나야 해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지난 군사정부 시절, 수몰지구라는 게 있었다.

 

전력 생산을 위한 댐을 건설하면 상류의 물이 불어 강 마을은 잠기게 된다.

 

당시 형편상, 충분한 보상은 언감생심이고 싫다는 불평 한 마디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비슷한 일이 제주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수 십년 전에 제시됐던 '국가경제발전을 위해서'라는 논리가 민주주의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2021년에도 되풀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찬성하는 이들의 논리를 들어보면 간단하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제주이기에 공항을 하나 더 만들어 관광객을 더 유치해야 한다.”

 

공항 건설비용이 막대한 만큼 건설업계에 훈풍이 불어 제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요즘 비행기 타려면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하다. 2공항이 생기면 수월하게 육지를 오갈 수 있다.”


"땅 값도 오르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일정 부분 희생은 불가피 하다." 등으로 집약된다.

 

자신들의 먹고사는 파이를 늘리기 위해, 대기업이 원청업체가 되고 그들이 떨궈주는 콩고물을 얻어먹기 위해, 일년에 몇 번 하지 않는 육지 나들이에서 편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고향에서 살겠다는 소박한 꿈을 나무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제2공항을 건설하려면 인근 오름 봉우리를 깎아 내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던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기면, 대기업의 하청공사를 맡아 오름을 파헤친다면, 고향을 뺏긴 이들의 눈물을 짓밟고 공항에서 편안하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해 질까?

 

아무도 그들을 고향에서 내쫓을 수는 없다.

 

아무도 그런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몰염치의 극치라고 여겨진다.

 

추운 겨울에도 고향을 지키겠다며 풍찬노숙하는 그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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