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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그 더러운 입에 노무현을 올리지 마라

인면수심(人面獸心), 그에게 한 행위 돌아봐야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면서 정적의 추락을 노리기 위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권력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은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 올리고야 말았다.

 

고졸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판사를 조금 지내다가 인권변호사로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살다가, 정치에 뛰어들어 이 나라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에게 했던 일을 이제는 잊어버린 모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당시 제주에 설치된 분향소에 한 시민이 조의를 표시하고 있다


 

기득권이라고 일컬어지는 당신들이 노무현에게 했던 행위를 다시 떠올려보자.

 

지금 야당의 유력한 정치인은 공개적으로 한번도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해 본 적이 없다고 비웃었다.

 

아마 속내는 정확하게 그랬을 것이다.

 

스카이를 나온 엘리트도 아니고, 집안이 재벌급이거나 유명한 인사를 거느린 것도 아니고, 지역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는 건드리기 힘든 정치인도 아니고, 그저 그런 이력에 겨우 인권변호사라는 명함을 내밀었던 자가 어느 날 대통령이 됐으니 환장할 노릇이었을 게다.

 

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검사는 ‘83학번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가요?’라고 물었다.

 

83학번이면 1964년생이라는 점에서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 저 속칭 일류대학을 나온 범생이들이 교묘하게 대통령을 흔들려 하고 있다고 판단됐다.

 

노무현 재임 시절, 야당 국회의원들은 환생경제라는 연극을 하면서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현직 대통령에게 해댔다.

 

언론들은 무슨 촌극이나 보는 양, 그들의 행태를 아주 객관적으로 무미건조하게 기사로 올렸다.

 

이전 시대였거나 이명박근혜 시절에 야당 국회의원들이 만약 그랬다면 품위, 정치도의, 최소한의 예의,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등을 제목으로 뽑으며 난리를 쳤겠지만 노무현이었기에, 만만했기에, 아니 그래도 뭐라 안 그러니까 맞장구를 쳤다.

 

길가다가 넘어져도 노무현 탓이었고 고스톱 치다 돈 몇 푼 잃어도 노무현 탓이었다.

 

언론도 그게 당연한 일이라는 식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있지도 않은 논두렁시계가 등장하자 조용한 봉하마을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진을 치며 괴롭혔다.

 

그들에게 당시 노무현 가족은 하이에나가 노리는 갓 태어난 사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노무현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말 그대로 친구였다.

 

경선 시절, 부산시 책임을 맡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록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나는 문재인이라는 친구를 가지고 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일갈했다.

 

그들의 사이를 알 수 있게 해 준 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토록 사랑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념식에 취임 후 한번 참석한 후 현역신분으로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비친 것도 일순, 깨어있는 민주시민들은 그의 충정을 알아들었다.

 

짐작컨대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가장 먼저 봉하마을로 달려가 친구의 무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것으로 짐작된다.

 

친구가 그토록 원했던 검찰개혁 등 무거운 과제의 일부를 해결했다는 자랑과 함께 말이다.

 

제발 그 더러운 입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올리지 마라

 

기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흘린 당신들의 그 웃음을.

 

그렇게 읽혔다.

 

거봐, 깜냥도 안 되는 것이 나대다가 탄핵을 당하지. 이제야 우리의 힘을 알겠어?’

 

자부심이 묻어나는 그들의 비웃음을 다수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가슴 아프게 바라봤고 세월이 흘러 손에 촛불을 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공수처 등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리자 이 나라를 주물러온 세력 중 몇 몇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며 현직 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무리 밉다 해도 해도 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저들이 증오하며 악담을 퍼부어대던 고인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급하는 저열한 자세에 치가 떨린다.

 

짐승의 마음을 가진 자들이 국회에서, 정치권에서 국민들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 돼지로 보이지는 않았을까.

 

아니 분명 그렇게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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