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1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도로를 줄이는, '고지식한 행정'

동문로터리~용진교 1차로를 폐쇄한 제주도정

제주시 동문로터리와 용진교 사이 1차로를 화분으로 막아버린 제주도

 

고지식한 행정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주시 구도심 살리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당국이 '원칙'만을 강조하는 사이 제주시동문로터리 일대 동문시장과 용진교 등 산지천 일대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실정이다.

 

제주시 동문로터리와 용진교 사이 산지천을 따라 이어진 도로의 4차로 확장공사가 지난해 12월 마무리 됐다. 

 

또한 제주시는 용진교와 제주시는 건입동 용진교에서 제주항 제3부두 입구를 연결하는 임항로 620m 구간 도시계획도로를 기존 도로폭 24m에서 35m로 확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일대 도로확장공사 등이 펼쳐지는 것은 탐라문화광장 사업과 함께 '구도심 경제살리기'를 겨냥한 것으로 민선 6기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동문로터리와 용진교 사이 4차로 중 1차로를 제주도가 막아버리면서 일대 상인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그 도로는 주.정차를 위한 도로가 아니라며 '원칙'만 강조하는 제주도

 

이 도로의 1차로에 대해 예산 2900만원을 들여 '화분세우기'로 차량 통행 및 주.정차를 원천 봉쇄한 제주도는 '교통안전 및 법률 준수'를 내세우고 있다.

 

도청의 한 관계자는 "당초 4차로를 조성한 것은 각종 행사 등의 편의를 위해 예산을 투입한 것"이라고 전제한 후 "평소 교통량이 많지 않아 2차로 만으로도 소통이 충분하다"며 "주변 상인들이나 시민들이 1차로를 주.정차 구역으로 활용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발생, 부득이 화분으로 1차로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화분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 건너편 녹색 펜스 지역에 주차장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9월 완공 예정이라고 제주도가 밝혔다

 

또한 산지천 서쪽으로 '주차장'이 만들어지고 있어 향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도청 관계자는 강조했다.

 

반면 주변 상인들은 "있는 도로를 굳이 막으면서까지 시민들의 불만을 초래할 이유가 있나"며 "주차장도 오는 9월이 돼야 만들어지고 그 정도 규모로는 인근 가게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동문시장을 찾는 관광객을 감당할 수도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 억원을 들여 구도심 살리기에 동참한 셈이지만, 행정편의에 혀만 내두르는 상인들

 

동문로터리와 용진교 사이에는 최근 구식 건물을 리모델링한 산뜻한 가게들이 들어섰다.

 

종전 '청소년들이 드나들기에 다소 불편했던 이 지역'이 바뀌기 시작한 것.

 

5억원 정도를 투자했다는 K씨(50)의 말을 빌리면 "제주에 별다른 연고가 없지만 제주 살이에 매력을 느꼈고 제주도정의 탐라문화 광장, 구도심 살리기, 크루즈 관광객 유치 등 구호에 매력을 느끼고 투자를 결심했다"며 "5억원 이상을 들여 가게를 꾸몄지만 주변에 주차시설이 마땅치 않아 고민 하던 중 도로 확장 공사에 힘입어 지난 3월 가게 문을 열었다"고 토로했다.

 

 

길이 남는다면 유료 주.정차 지역을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주변 시민들은 강조하고 있다

 

처음 주.정차가 쉬워서 고객이 늘기 시작할 즈음 제주도가 1차로를 폐쇄하면서 '손님들 발길이 뜸해 졌다는 것'이 K씨의 불만이다.

 

K씨는 "상인들이 법을 어기겠다는 것도 아니고 행정기관에 다만 융통성을 바란 것 뿐"이라며 "도청의 말대로 교통량 소화에 충분한 도로라면 1차로를 주.정차 구역으로 만들어서 수입도 올리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도움을 주면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K씨는 "요즘은 주.정차가 불편하면 고객들이 절대 찾지 않는다"며 "구도심 살리기를 하려면 가장 먼저 사람들을 끌어야 하는데 도심 살리기를 하겠다는 제주도 당국이 손님들을 내몰고 있다"고 혀를 찼다.

 

 차 1대만 주차하면 '만차'가 되는 김만덕 기념관

 

제주도가 총 사업비 153억원을 들여 2013년 9월에 건축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조성한 김만덕 기념관의 딱한 사정은 주변 상인들과 마찬가지.
 

제주시 산지로 9-1(건입동) 일대 부지면적 1977㎡, 건축연면적 2902.87㎡, 지상 3층 규모로써 나눔교육관(1층), 기부센터 및 체험관(2층), 전시실(3층)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의 학습공간, 나눔과 베풂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김만덕 기념관의 주차장을 보면 153억원이라는 예산이 무색할 지경.

 

김만덕 기념관 주차장 2대가 주차할 수 있다. 빈자리는 장애인용인 탓에 한대가 들어서면 사실상 '만차'

 

주차장 규모는 일반 한 자리, 장애인용 한 자리 등 딱 두자리에 불과하다.

 

지난 29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타고 온 차를 김만덕 기념관 앞에 세우고 이곳 직원에게 주차장 위치를 묻다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주차장을 보니 두 자리가 있는 곳에 차량 한대가 세워져 있어 '만차'가 돼 버린 것.

 

지리에 밝지 못한 이들은 김만덕 기념관을 둘러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자리를 떴다.

 

김만덕 기념관의 한 직원은 "탑동 쪽 주차장을 이용하기도 하고 관광버스의 경우 관람객들을 하차 시킨 후 멀리 있는 주차장에 대기하다 다시 와서 싣고 간다"며 "주차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제주도, 체납 '강경 드라이브'...체납차량 단속으로 740만 원 징수
제주특별자치도가 고액체납자 압류 활동에 이어 체납차량 합동단속을 실시해 성과를 거뒀다. 제주도는 체납액 징수 강화를 위해 양 행정시, 자치경찰단과 함께 29일 자동차세 및 과태료 체납차량에 대한 합동 단속을 실시해 체납차량 67대를 적발하고 740만 원의 체납액을 현장에서 징수했다. 이번 합동 단속에는 제주도청(세정담당관), 자치경찰단, 제주시(세무과·차량관리과), 서귀포시(세무과·교통행정과) 소속 단속 공무원 24명이 참여했다. 또한 체납차량 영치 전용 자동차 4대, 휴대용 체납차량 조회기 4대, 차량 족쇄 6개 등 장비를 동원했다. 합동단속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단속 대상은 자동차세 체납 차량과 자동차 검사 미이행 또는 책임보험 미가입으로 과태료 30만 원 이상을 체납한 차량이었다. 당일 적발된 차량은 자동차세 체납차량 62대, 검사 미이행 및 책임보험 미가입 차량 5대로 확인됐다. 이 중 자동차세 체납차량 22대에 대한 체납액 740만 원은 현장에서 즉시 징수했다. 제주도는 체납액 징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합동단속에 앞서 5월 12일부터 16일까지는 도외 거주 고액체납자 가택수색을 실시해 시가 6,000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