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일 남원중학교(교장 오경석)를 찾아 전교생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열고, “남원과 제주를 넘어 아시아, 나아가 우주까지 여러분의 무대가 돼야 한다”며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을 격려했다.
이날 강연은 전교생 약 2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들과 함께 제주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특강은 2024년 표선고, 한림공고, 한국국제학교(KIS), 2025년 제주중앙고, 중문고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마련된 자리로, 앞으로도 도내 중·고교 학생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오 지사는 제주가 추진 중인 신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한화우주센터가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한림공고가 협약형 특성화고인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전환되며, 졸업예정자 5명이 한화시스템에 취직했다는 사례도 전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제주의 탄소중립 정책도 상세히 설명했다.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지만, 제주는 2035년으로 15년 앞당길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청소년을 위한 제주도의 정책 성과도 소개했다. 학교급식비를 취임 당시 2,880원에서 현재 4,040원으로 40% 인상해 전국 3위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8월 1일부터 중·고등학생 버스요금을 전면 무료화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중·고등학생이 주말에도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곳은 제주도밖에 없다”며 “주말에 제주시나 성산포로 놀러 다니며 견문을 넓히라”고 권했다.
오 지사는 강연 말미에 학생들에게 “꿈은 혼자만 꾸면 이뤄지기 힘들지만 함께 꾸면 서로 도와줄 수 있다”며 “여러분의 꿈을 가족, 선생님, 친구에게 알려주면 꿈의 크기가 진짜 현실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열대기후화에 따른 남원 농업의 비전, 도지사 연봉, 중국인 무비자 입국에 따른 관광 정책,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조언 등이 나왔다.
오 지사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게 중요한 시대”라며 “인공지능(AI)을 마음껏 활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두 번째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강에 앞서 진행된 학부모 간담회에서는 학생 수 감소 문제와 체험학습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으며 오 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향후 도내 중·고등학교 방문 특강과 함께 학생대표와의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의 현장 소통을 통해 도정의 교육정책과 미래 신산업 비전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