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4.1℃
  • 흐림강릉 9.3℃
  • 흐림서울 4.1℃
  • 흐림대전 8.7℃
  • 구름많음대구 6.6℃
  • 구름많음울산 11.2℃
  • 흐림광주 9.8℃
  • 흐림부산 11.6℃
  • 흐림고창 9.9℃
  • 구름조금제주 16.6℃
  • 흐림강화 5.5℃
  • 흐림보은 5.3℃
  • 흐림금산 8.4℃
  • 구름많음강진군 10.2℃
  • 흐림경주시 7.7℃
  • 흐림거제 11.1℃
기상청 제공

동화 속 ‘횡재’는 옳은 일인가?정방동주민센터 강규희

[청렴기고] 동화 속 횡재는 옳은 일인가?

 

정방동주민센터 강규희

 

 

잠잘 준비를 하며 6살 난 아들이 골라온 도깨비와 개암이라는 전래동화책을 읽었다. 착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올랐다 개암 몇 알을 주었다.


소나기에 비를 피하러 빈집에 들어갔다. 곧 들어온 도깨비들이 벌이는 잔치를 엿보다 배고파져 개암 한 알을 꺼내 깨물었는데 !’하는 소리에 지붕이 무너진다 착각한 도깨비들은 놀라 도망갔다.


도깨비가 두고 간 방망이를 주운 나무꾼은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욕심쟁이 나무꾼이 개암을 줍고 빈집에 들어갔다가 되려 도깨비들에게 들켜 혼쭐이 났다는 동화였다.


한창 재미나게 읽어주고 있는데, 아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왜 방망이를 가지고 가? 경찰아저씨한테 혼나!”잠시 대답을 고민하는 사이 빨리 뒷이야기를 해달라 보채자 부랴부랴 마저 읽어주었다. 아들을 재우고 거실로 나와 앉아있는데 아들의 질문이 계속 생각이 났다.


분실물을 줍게 되면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말을 줄곧 듣고 자랐음에도 우리가 접하는 동화에서는 주인공이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도깨비가 두고 간 방망이를 가져가도 되는횡재는 당연하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주인공은 방망이를 마구 사용해 부자가 된다. 21세기인 지금은 절도죄에 속하는 일임에도 말이다.


우리도 가끔씩 생기는 횡재에 대해서 내가 가져도 되는 것이라고 당연시 여긴 적이 있을 것이다. 허나 공직자로서 한번쯤은 횡재를 두고 이것이 타당하고 공정한 것인지, 청렴한 것인지를 꼭 자문해보아야 한다.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모범적으로 살아온 나에게 주어지는 반대급부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나치게 청렴한 사람에게는 복이 붙을 곳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지나치게 청렴결백한 사람에게는 재물이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횡재가 보상심리로 앞선 욕심인지, 단순한 횡재인지 아니면 진정한 행운인지는 깐깐하게 따져보아야 하겠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 행위에 강력 대처 나선다
대한항공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일부 승객들의 항공기 비상구 조작 및 조작 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항공기 운항 안전을 크게 위협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2023년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건 이후에도 일부 승객들에 의한 비상구 조작 사례는 여전히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월 4일 인천발 시드니행 항공편에서는 한 승객이 항공기 이륙 직후 비상구 도어 핸들을 조작했고, 이를 목격한 승무원이 즉각적으로 제지하자 “기다리며 그냥 만져 본거다. 그냥 해본거다. 장난으로 그랬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11월 16일 인천발 시안행 항공편에서도 한 승객이 운항 중에 비상구 도어를 조작하고 화장실인 줄 착각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비상구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시도한 사례는 14건에 달한다. 항공기의 비상구 도어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시도하는 것은 항공기의 운항을 방해하고 모든 승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다.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 제2항에 따르면 승객은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탈출구/기기의 조작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처벌의 강도도 벌금형이 없을 정도로 세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