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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염제(炎帝)와 동장군(冬將軍) 중,,,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 북부와 동부, 서부지역에 폭염 경보를, 남부지역에는 폭염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폭염특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나타날 경우,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매년 덥기는 마찬가지지만 최근 그 더위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아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 혹은 제주가 아열대 지방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토로하고 있다.

 

밤새 뒤척이게 하는 열대야도 더운 여름날 머리를 무겁게 하고 있다.

 

제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방으로 자리매김한 대구시는 아프리카와 합성한 대프리카로 불리워 지고 있다.

 

중앙 언론에 따르면 실제로 올 여름 대구 평균 기온이 케냐 나이로비 등 아프리카 적도 지방의 몇 몇 도시보다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람들은 더위가 나은지, 추위가 오히려 나은지를 놓고 저마다의 취향을 드러내곤 한다.

 

하나 마나한 말싸움.

 

더위는 타는 사람은 겨울이 좋을 것이고, 추위를 못 견뎌하는 사람은 아마 여름이 반가울 것이기 때문이다.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의해 호불호가 갈리곤 한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은 얼어 죽을 위험이 없는 여름이 낫지라고 한는 반면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면 좁디 좁은 감방안에서 여름이 오면 사람이 미워진다는 것이다.

 

자기 체온도 견디기 힘든데 바로 옆에 열을 발산하는 개체가 있으면 아무래도 짜증이 날 터이다.

 

여름을 지칭하는 염제(炎帝)와 겨울 동장군(冬將軍) 중 누가 더,,,

 

 

세상이 제 모습을 갖추고 그곳에 터를 잡은 인간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원시 시대의 사람들은 주로 짐승을 사냥하여 먹고 살았지만 인구가 점점 많아지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이때 걸출한 신이 나타나 이 문제를 해결하니, 이 신의 이름은 염제(炎帝)이다.

 

염제는 신농(神農)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염제가 태양의 신인 동시에 농업의 신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염제는 중앙 상제로서 세상을 다스렸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야심만만한 황제(黃帝)와의 싸움에서 패한 후 중앙에서 쫓겨나 남방을 다스리는 신으로 물러나게 된다.

 

이러한 신화는 제주설화에서도 나타난다.

 

송당리 본향당에서 제주 각지 당으로 흩어진 신들의 모습에서 목축에서 농업으로 진화하는 사회상이 발현됐다.

 

중국 고대신화와 탐라 설화의 '내용상 유사성'이 놀랍다.

 

동장군은 혹독한 겨울을 의인화한 것으로 특히 겨울철에 주기적으로 남하하는 시베리아 한기단을 말한다.

 

1812년 나폴레옹 1세의 러시아 원정 패배를 영국 언론에서 "general frost" 라고 불렀던 것이 일본에서 번역하며 "동장군"이라는 표현이 만들어졌다.

 

한국어에서 "동장군"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확인 가능한 사례는 19481015일자 동아일보기사가 최초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여름과 겨울의 차이, 염제와 동장군의 격을 확인해 본다.

 

여름의 대명사인 염제는 세상을 바꿨지만 동장군은 적을 물리치는 정도였나 보다.

 

아마도 염제가 더 센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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