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의원 ( 더불어민주당 · 제주시갑 ) 이 “ 수협이 운영하는 전국 215 개 수산물 위판장 중 6 대 저온 · 위생시설이 단 1 개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위판장이 125 개에 달했다 ” 며 “ 위생 사각지대인 수협 위판장의 현대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 고 제언했다 .
문대림 의원이 수협중앙회가 제출한 ‘ 수산물 위판장별 시설 현황 ’ 을 분석한 결과 전국 215 개 수산물 위판장 중 ▲ 저온 저장고 , ▲ 냉동 ( 동결 ) 시설 , ▲ 냉장 ( 냉동 ) 시설 , ▲ 제빙 시설 , ▲ 저빙 시설 , ▲ 오 · 폐수 시설 등 6 대 저온 · 위생시설이 모두 설치된 곳은 19 개 (8.8%) 뿐이었다 .
215 개 수산물 위판장 중 6 대 저온 · 위생시설이 1 개도 없는 곳이 125 개 (58.1%) 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 1 개 설치된 곳이 23 개 (10.7%), 2 개 설치된 곳이 16 개 (7.4%) 로 3/4 을 차지했다 .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판장이 있는 경상남도는 55 개 위판장 가운데 36 개 (65.5%) 가 6 대 저온 · 위생시설을 1 개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고 , 전국 두 번째인 전라남도 역시 51 개 위판장 중 29 개 (56.9%) 에 6 대 저온 · 위생시설이 1 개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 위판장 20 여 개가 있는 강원도 (28 개 중 20 개 , 71.4%) 와 충청남도 (25 개 중 18 개 , 72%), 경상북도 (21 개 중 11 개 , 52.4%) 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반면 제주도는 10 개 위판장 중 절반인 5 개 위판장이 6 대 저온 · 위생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판장 2 개는 저온 · 위생시설 4 개를 , 위판장 1 개는 저온 · 위생시설 3 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전국에서 위판장 현대화가 가장 잘 된 모범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
6 대 저온 · 위생시설별로 구분해서 보면 ,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저온 저장고가 설치된 위판장이 215 개 중 40 개 (18.6%) 로 가장 적었다 .
또 어획물의 선도 저하를 억제할 수 있는 제빙 시설과 저빙 시설이 설치된 위판장 역시 각각 43 개 (20%), 46 개 (21.6%) 에 불과했고 , 냉동 ( 동결 ) 시설과 냉장 ( 냉동 ) 시설을 갖추고 있는 위판장도 각각 60 개 (27.9%), 63 개 (29.3%) 에 불과했다 .
또한 , 2017 년 경상남도 거제시의 한 수협 위판장이 수산물 경매 후 뒤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공유수면으로 유출되어 시정조치 명령을 받은 사례가 있었음에도 , 위판장에서 발생한 오 · 폐수가 바다에 방류되어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오 · 폐수 처리시설이 설치된 위판장 역시 215 개 중 49 개 (22.8%) 뿐이었다 .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 위판장 내부 온도가 10 도 이상일 때 , 수산물의 부패를 유발하는 식중독 세균과 저온세균 , 효모 , 곰팡이 등 미생물과 효소가 활발하게 발육 · 작용하며 , 0 도 이하로 내려갈 때 , 세균이나 효소가 일부만 작용하거나 특별한 균만 발육한다 .
이에 일본은 어획물이 위판장에서 판매되는 단계에서 각종 세균이나 효소가 발육 · 작용해 부패하지 않고 ,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산물 저온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저온 · 위생시설이 없는 노후 위판장을 대상으로 저온 · 친환경 위판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한 위판장은 2019 년 이후 총 15 개에 불과했다 .
문대림 의원은 “ 위판장 내에서 온도와 이물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활어가 폐사하거나 , 식중독 세균이나 비브리오균 등이 번식하여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 면서 “ 현재 연간 4 건씩 추진하고 있는 위판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확대해 수산물 저온유통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 위판장 위생 상태를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판장 위생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