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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문제야’와 ‘나 안할래.’

 
현명관 예비후보에 대한 인터뷰는 사실 캐물을 말이 참 많았다.

나머지 후보들이야 종전 선거를 치르면서 1차 검증을 거쳤으나 상대적으로 현 예비후보의 인생 종적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외에는 거의 없는 탓이다.

지난 대선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다름 아닌 아들의 병역문제로 보는 정치전문가들이 숱하다.

현 예비후보 주변에도 이 문제가 나돌고 있다.

반면 정작 당사자는 ‘노 프로블럼’이고 측근들 역시 ‘상관없다. 언제든지 해명할 수 있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인터뷰를 통해 현 예비후보는 맏아들의 나이가 42세이고 대학 1학년 당시 미국유학을 떠났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졸업한 후 직장을 다니다 시민권자를 가진 지금의 맏며느리와 결혼했으며 자연스레 영주권이 생겨 이후 귀국해서 병역관계를 문의해보니 나이가 들어 면제대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당시 병역관계법을 살펴보더라도 유학은 병역을 필하기전 해외여행 사유에 속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법이 정한 기간은 6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젊은 나이에 병역의무를 다하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현 예비후보의 장자는 현지에서 취직했고 결혼을 하면서 영주권을 획득, 고국에 굳이 돌아오지 않아도 미국 생활이 가능했다.

유학비자를 취업비자로 수월하게 바꾼 과정과 시민권자인 맏며느리와 아들사이에 혼담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는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지만 ‘법을 어기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없었다는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신군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살벌했던 당시 사회상을 바탕으로 군대에 자식을 보내고 싶은 부모가 몇 있었으랴마는 현 예비후보는 이 면에서 탁월한 운(?)이 있음을 입증했다.

현 예비후보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현행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강변이다.

현 예비후보는 “국민 감정법은 거슬렸는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닫았다.

즉 ‘법만 어기지 않으면 뭐가 문제냐’라는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는 바로 양극화 해소 문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은 모든 사람의 우러름을 받지만 ‘성공한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 비해 누리는 것이 많은 만큼 지켜야 할 의무가 더 많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상위계층들이 자각하지 못한다면 정부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해법을 내놓아도 효력이 발생할 수 가 없다.

또 한명의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현 예비후보와는 사뭇 달랐다.

본사의 질문지를 사전에 받아보고서는 ‘현 예비후보와 너무 불공평하다’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현 예비후보에게는 해명의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이지만 몇 몇 항목에서 자신에게는 너무 가혹한 질문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결국 강 예비후보는 ‘인터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후보자의 약점이나 결함을 도민에게 알려 바른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언론이 취재 과정에서 때때로 과민한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다.

그래도 후보자는 솔직히 말해야할 의무가 있다.

보통사람이라면 몰라도 ‘제주의 앞날을 위해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공인 자격이기’ 때문이다.

‘법만 어기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한명의 후보와 ‘불리한 것이 언론에 나는 게 싫다’는 후보가 어우러진 경선이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정당 가운데 최근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한나라당은 ‘대선 필패당’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결정적 순간에 약하다.

부자당 또는 기득권당이라는 비아냥을 스스로 깨치지 못하고 대선에 나섰다가 가혹한 심판을 받아 온 게 사실이고 스스로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문제가 뭔지를 제대로 인식치 못하고 법만 어기지 않으면 된다’고 맘 편하게 생각하는 예비후보와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이지만 자신이 불리해 질 수 있다는 피해의식에 젖어 인터뷰를 거부하는’ 예비후보 사이의 한판 승부가 코앞에 닥쳤다.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계층이나 당내 체질 개선을 부르짖는 개혁파들의 우려를 그대로 재현하는 듯 한 두 후보 중 누가 낙점을 받을 것 인지가 솔직히 너무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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