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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태극기부대 탓에 작아진 태극기

올해 815일은 광복절 제73주년이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다시 주권을 되찾은 날, 사실상의 주권회복은 3년 뒤인 정부 수립일에 이뤄졌지만 말이다.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아야 하고, 몇 년전 같으면 대기업이나 관공서를 중심으로 태극기 마케팅도 흔히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태극기를 달자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광복절의 의미가 축소된 것도 아닐 텐데, 왜 태극기를 달자는 자연스런 권유가 망설여지는지.


지난 10일 열린 광복절 태극기 달기 캠페인

 

지난 10일에도 제주시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시지회(지회장 고봉하)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고길림 제주부시장, 김도삼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장 등이 함께 나섰고 구좌읍 하도리 160가구에 태극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광복절 태극기달기에 힘을 보태려 했으나 아무래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촛불에 대응한 태극기 부대, 그들은 왜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도 함께 들까

 

지난 2016년 겨울부터 온 나라는 헌법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나라, 상식이 통용되는 나라를 만들자며 촛불로 가득찼다.

 

진보 세력만 모인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상식을 가진 보통 시민들이 외신이 주목할 정도의 차분하고도 평화스러운 민주주의 잔치를 만들어 냈다.

 

결국 박근혜 정권은 종말을 고했고 지난해 장미대선에서 현재의 문재인 정부가 태어났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반대편에는 박근혜 탄핵을 반란으로 여기는 세력들이 촛불에 맞서 태극기를 들고 모이기 시작했다.

 

연령대별로 대부분 장년층. 노년층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은 간혹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7년 2월 26일 제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태극기 집회, 이들은 박근혜 탄핵 반대와 이재용 구속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마치 6.70년 대에 들었음직한 구호와 군가. 새마을 노래를 틀어대며 박 정권을 옹호했다.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이해할 수 없었던 이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애국을 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아래 태극기 들기는 봐 줄 수 있었지만 성조기와 이스라엘기의 등장을 속시원하게 풀이해주는 사람은 드물었다.

 

방송기자들이나 유튜브 BJ들이 현장에서 그 까닭을 물어도 당사자들은 나도 몰라는 표정만 지었다.

 

이를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설명해줬다.

 

한 교수에 따르면 이 나라 역사에서 반공을 먹고 산 세력들은 그 이전에 친일을 했던 세력이 대다수였고 그들에게 반공을 기치로 하는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든든한 지원세력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방직후 북한에서 쫒겨 온 친일 세력들 대부분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그들과 협력해 부를 쌓고 기득권을 누린 세력들로 이들은 대형교회 만들고 이를 숙주삼아 반공을 방패로 지난 시절의 과오를 숨겼다는 것.

 

여기에 이승만 정권이 그들을 필요로 했고 그들은 제주 4.3을 포함해 남한 지역의 좌.우 대립 역사에서 이승만 정권을 위해 살인. 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한 세력들은 이승만으로부터 이어지는 극우. 수구 정권에 기댔고 이러한 양상이 흔들릴 위험이 있으면 앞장서서 수구정권 지키기를 하게 된다.

 

태극기는 자신들이 애국을 하고 있다는 코스프레에 불과하고 진심은 성조기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스라엘 기에 대해서는 한 교수는 머리를 갸우뚱 했다.

 

보수교단이 개입해서 그런 가정도.

 

아마도 그들이 믿는 신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믿는 탓 아닐 까하는 막연한 추정이다.

 

이들의 시위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고, 규모는 상당히 작아 졌지만 111년 만의 더위라는 올 여름에도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태극기를 달자면 혹시 그들과 같은 꼴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노파심이 일부 국민들에게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탓에 태극기를 달자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언제부터인지 태극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색안경을 끼게 된다.

 

16세기 영국의 재무관 그레샴이 한 말.

 

악화(惡化)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

 

나쁜 것이 좋은 것을 밀어 낸다는 말도 이 경우에 해당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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