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로 보는 청렴
예래동 나혜원
조선 후기에 활약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졌다는 죄목으로 귀양을 갔던 정약용이 귀양지에서 본 지방 관리들의 횡포와 그 횡포에 신음하는 백성을 보며 제작한 목민심서(牧民心書)라는 책 역시 오늘 날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가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6개월, 앞으로의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이지만 어렵게 느껴졌던 ‘청렴’에 대해서 목민심서를 통해 깨달은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목민심서는 고을의 수령인 목민관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적은 책이다. 정약용은 이 책에서 목민관은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자기 만족이나 명예, 출세를 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권력을 탐하지 않고 백성을 위하는 태도가 올바른 목민관이 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또한, 목민관의 덕목으로 청렴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남이 모르게 비밀스럽게 행해지는 부패에 대해서도 늘 견제해야 하며 한밤중에 행한 바도 아침이 되면 벌어지게 된다며 늘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한밤중에 정약용을 찾아와 “사또, 이 밤중에 아무도 안 봅니다. 사또하고 저밖에 모릅니다. 빨리 받으십시오.”라고 하자, 정약용은 “너 이놈, 니가 알고 내가 알고 벌써 둘이 알지.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안다. 벌써 넷이 아는데 왜 둘밖에 모른다고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하니 정약용이 추구하는 청렴한 관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목민심서의 제작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18년이다. 오래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필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들이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놀라움을 느끼는 한편, 청렴이라는 것은 어떠한 대단한 행동을 행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 위인들의 행동처럼 매순간 자신을 속이지 않고, 욕심과 나태함을 견제하며 주어진 것에 충실하는 것임을 목민심서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앞으로도 깨달은 바를 잊지 않고 실천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