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실에서의 잠깐 독서의 여유를
한림읍 장순영
요즘 길을 가다 하늘을 보면 청아한 하늘빛에 하얀 그름이 어우러진 풍경이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책에 집중하기란 어렵지 않은가 한다. 그러나 독서는 마음의 양식을 쌓는 방법으로 계절과 관계없이 꾸준히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한림읍에서는 방문 민원인을 위하여 추진하는 시책중의 하나로 올해 5월부터 1층 민원실내 인기 도서를 비치하여 미니북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대기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휴식 및 독서공간으로 최근 출간된 인기 도서를 중심으로 비치함으로서 잠깐의 여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매일 매일의 독서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은데 그중에 김원하의 ‘하루10분 독서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아무리 바쁜 일상에서도 돌아보면 10분의 자기만을 위한 시간은 찾을 수 있고 그 시간에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10분들이 쌓이면 1년에 몇 권씩의 독서는 가능하고 그로써 우리 자신의 마음도 풍요로워 질 수 있다. 그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를 소개하겠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영국성공회 주교의 묘비에는 작가 미상의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내가 젊고 아름다워 상상력의 한계가 없었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시야를 좁혀서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내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마침내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 것을․․․․․․.‘
우리의 관심이 세상이나 나의 나라나 나의 가족 등 나의 밖으로만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부족한 점은 키우고 넘치는 점은 긍정적인 표현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민원실 작은 북카페이지만 방문 민원인을 위한 공간으로 하루의 작은 시간이라도 독서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라며 삶의 모든 장소에서도 이어갈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