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중국인 B씨(24·여)의 행방이 묘연해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31일 오후 한 남성이 제주시 노형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를 통해 B씨의 중국 은행 계좌에서 현금 240여 만원을 인출했다.
현금인출코너 CCTV에 찍힌 용의자는 170㎝~180㎝가량의 키에 건장한 체격의 남성.
이 남성은 어두운색 계통의 점퍼를 입고 있으며, 모자를 눌러쓰고 목티로 얼굴을 가려, 얼굴 식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금인출 당시 용의자를 본 목격자가 있거나, 현금인출 후 이동하면서 다른 CCTV 등에 찍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탐문과 은행 주변 CCTV 분석하는 등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중국 은행 계좌에서 자연스럽게 현금을 인출한 점과 은행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임야에서 B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B씨는 목 주변에 4곳, 가슴 주변에 2곳 등 모두 6곳에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또 시신의 부패 상태 등을 볼 때 사후 수개월이 경과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