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오는 12월 2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제1전시실 및 미술관 내부 공간에서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방 3D2D>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 화백의 방대한 회화 작품들에 가려져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입체·설치 작업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예술 세계 속 또 하나의 차원을 조명한다.
<물방울의 방 3D2D>는 올해 7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개최된 <물방울의 방 1983-1985> 전시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기획전으로, 지난 전시와 주제의 연속성을 가지면서도 입체작업을 위주의 새로운 전시 경험을 선사한다.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입체 작업들은 플랙시글래스, 철, 모래, 돌,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평면 회화 속 물방울과는 또 다른 새로운 존재감을 구현한다.
현재 김창열미술관은 유일하게 그의 희귀한 입체 작업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 개관 이후 공개된 적 없는 작품들을 포함해 김창열 화백의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예술 여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제1전시실에서 시작되어 복도와 미술관 공간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 동선을 활용한다.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영상 아카이브도 함께 공개되는데, 1968년부터 2016년까지 김창열 화백이 진행한 입체 및 설치 작품 자료를 발굴해 아카이빙한 영상이 전시장에서 상영된다.
이 영상에는 일본 시마네현 ‘물의 나라’ 미술관과 구마모토현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에서의 설치 작품 등 국내외의 사례가 담겨 있어, 김창열이 2차원 회화에서 3차원 공간으로 나아간 창조적 실험의 과정을 관람객들이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2001년 지중해 해변에서 열린 야외전 <해변의 예술>에 출품됐던 설치작 <아침>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실물로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 감상할 수 있게 함으로써 관람객들은 김창열 화백의 예술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은희 김창열미술관장은 “앞으로도 예술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시 기법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미학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와 예술 교육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