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스페인 갈리시아주 및 산티아고순례자협회가 제주올레와 산티아고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완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km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증서를 받으면 별도의 '공동완주증서'와 완주 메달을 제주올레여행자센터나 산티아고 순례자 안내센터에서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공동완주를 기념한 온라인 명예의 전당에도 완주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두 길의 공동 완주 인증은 오는 9월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과거에 발급받은 완주증으로도 인증받을 수 있다.
1200년이 넘은 산티아고 길 완주자는 연간 30만명
이상이고, 올해로 15주년이 되는 제주올레 길 완주는 연간
6천명 수준이지만, 공동 완주 인증을 통해 두 길 모두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과 스페인은 상호방문의 해 지정에 따른 양국관광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상호 상징구간을 설치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추진 중이며 연장선상에서 공동완주시스템을 구축했다.
공동완주시스템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각 길에 대한 설명을 제공함과 동시에 게시판 형태의 명예의 전당 페이지를 구성해서 완주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제주올레 길의 완주증서를
수령한 완주자가 한국이나 스페인측 완주증 발급처에서 두 길의 완주증서를 제시하면 공동완주증서 및 메달을 증정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홈페이지에
완주자의 성명, 완주일자, 기념사진이 업로드된다.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공동완주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스페인 현지를 방문 중인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1200년이 넘은 산티아고 길과 우정의 길을 맺고 공동완주제를 추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세계 도보여행가들이 제주도와 스페인 산티아고를 오가며 걷고, 길에서 치유와 위로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갈리시아주 알폰소 루에다 발렌수엘라(Alfonso Rueda Valenzuela) 주지사는 “스페인에는 ‘길이 없으면 사람도 없다’는 명문이 있다. 산티아고와 제주올레의 공동 완주를 통해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은 제주올레를, 제주올레를
걷는 사람은 산티아고를 기억하며 양국을 더 가깝게 느끼고 다가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두 길이 앞으로 더 사랑받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현지 시간 7월 12일 오후 제주올레 길과의 우정의 길 구간인 '몬테 도 고조(Monte do Gozo)'에서 제주도의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 표지를 설치하는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은 주한스페인대사관, 제주도청, 문화체육관광부, 갈리시아주, (사)제주올레 등 관계 기관이 모두 모인 가운데 치러졌으며, 제주 해녀 공연과 갈리시아주 전통 춤 공연이 곁들여졌다.
상징물 설치 장소는 출발지가 다른 산티아고 길이 거의 모두 합쳐지는 지점으로 종점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걷게 되는 길목이다.
제주올레 길
가운데 산티아고 우정의 구간은 1코스로, 오는 11월 성산일출봉 인근에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올레 길의 거리를 표기한 산티아고 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공동완주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공식 파트너사인 사회적 기업 (유)퐁낭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산초학교(산티아고 초급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15일(화)부터 11월 19일(토)까지 5일 간 국내에서 준비과정을 거쳐 2023년 5월 산티아고 완주 원정대가 출발할 예정으로 양국의 공동완주시스템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