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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정치인이 사는 법

오창현씨는 제주관광대학 관광경영과 겸임교수이며, (주)커뮤시티 대표 입니다.
아직 제주도에서는 인터넷 등 디지털을 활용하거나 네티즌의 여론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지만 지난 대선에서의 노무현 후보 측의 감성마케팅을 활용한 인터넷 공간의 장악과 함께 투표당일 네티즌들의 움직임은 당락을 결정하는 폭발력으로 평가되었다.

선거과정 네티즌 움직임 무시 못한다.

이처럼 인터넷 공간의 활용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한 예로 지난 6.15총선 당시 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서울시장이 자신의 신앙심을 표현한 발언은, 언론을 벗어나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감수해야 했다. 이 두 가지 모두 발언자의 의도와는 다른 상황까지 초래되어 정치적 파장을 몰고 왔다.

이처럼 정치인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발언의 진의를 떠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무방비로 당하게 되기도 한다. 이는 바로 감정적 매체라 할 수 있는 인터넷미디어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그때 그 일에 대해서, 그렇게 법석을 떨만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일단 눈앞에 보이는 일련의 스토리와 실감나는 동영상을 돌려보며 감정을 폭발시키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행정구조개편에다 지방의원 유급제 등 지방의원 처우가 개선되고, 권한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더불어 이번 선거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법상 좀 막연하기는 하지만 언론 등에 한번 이름이 오르내리거나, 선관위의 모니터링으로 인해 ‘뜻을 세운자(立志者)’들 중에는 벌써부터 법에 저촉되어 본인에게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선관위로부터 호출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 아니 선거가 끝났다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정치인이 옷을 벗을지 모를 일이다.

디지털기록 언제든 가공, 뉴스거리로 전송

이러한 일들은 멀티미디어로 무장한 유권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회에서는 앞으로 흔한 일들이 될 것이다. 인구의 대부분이 사이버공간에서 뒤엉켜 살아가는 지금, 공적 사적 의미를 떠나 모든 종류의 ‘디지털기록’은 언제든지 가공되고, 뉴스거리로 혹은 선관위로 전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예외 없이 어떻게 하면 인터넷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그전에 모든 국민이 디카(디지털 카메라)와 폰카(카메라폰)으로 무장한 시대임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나중에 후회해 본들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럼, 디지털시대에 정치인이 살아남는 방법은 뭘까?

정치인들 홈페이지를 보면 정치기조니 공약이니 뭐니 대부분 형식적이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선거법이 강화되어 예전처럼 그리 바쁘지도 않은 세상, 오히려 컴퓨터에 앉아 네티즌과 데이트를 하면 어떨까? 방문하는 이가 적더라도 개인의 일상, 신념, 정치철학, 나만의 세상보기를 올려라. 필시 사람들은 몰려든다. 그럼 데이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헛된 공약 남발, 부정행위 결국 자신파괴

인터넷 공간에선 이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헛된 공약이나 남발하고, 부정한 행위를 한다면 반드시 디카, 폰카에 잡힌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을 파괴할 것이라 믿어야 한다.

디지털시대가 우리 사회를 바꾸고 있다. 예전에 얼룩진 부정선거, 혼탁선거는 디지털로 무장된 유권자에 의해 바로 잡힐 것이다. 그런데 그 이전에 정치인들은 정해진 규정안에서 올바르게 유권자에게 다가서야 하고, 디지털 유권자를 무서워하지 않는 무공해 정치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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