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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어느덧 10년, '새로운 노무현'

그가 옳았다는 것이 검증되는 요즘

어느덧 10년이다.

 

바보라 불리던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숨을 거둔 후 그를 사랑했던 민주시민들은 가슴에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가 등장하는 화면이나 육성을 들을 때면 울컥해지고 혹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미 10년이 지났는데 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목표, 너무나도 당연했던.

 

그는 지역색깔에 의존하면서, 반공이데올로기로 국민들을 호도했던 지난 시절에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국민들을 깨어있는 시민들로 개혁하고자 했다.

 

기득권들의 징글징글한 비웃음과 저항에 모욕을 당해가면서 말이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말했다.

 

본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학교를 나왔고 그래서 학생운동도 서울 주류에서 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다르다. 그는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판사를 잠깐 지냈고 부산이라는 지방에서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적인 인권운동을 해도 그는 주류가 아니었다는 말로도 들렸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뚜렷한 역사관을 밝히기도 했다.

 

조선 왕조 600년 동안, 지금까지 한번도 민중이 권력을 잡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권력에 기대 아부하면서 살아야 밥을 먹고 사는 역사 속에 우리는 놓여 있었다고.

 

그의 이러한 역사관은 E.H. 카의 그것과 맞닿는다고 해석된다.

 

민중의 더디지만 꾸준한 발전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시각은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서 빨갱이로 몰렸고 당시에는 E.H. 카의 저술 역사란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어도 불순분자로 취급받았다.

 

이런 세월 속에 그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을 기대했고 그것만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봤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는 너무나 처절하게 지켜보고 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인 촛불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내쫒았지만 그에 기생하던 기득권들이 얼마나 저항하고 이 정신을 훼손하려는 지 말이다.

 

그래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역사와 민주주의가 퇴행했으나 시민들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선택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기대했던 단결된 힘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낙관을 가지게 됐다.

 

앞서가는 자는 항상 희생당해 왔다, ‘산자여 따르라는 가사의 의미

 

프랑스 대혁명을 이끈 마라. 당통. 로베스피에르 등 3인방도 결국 혁명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혁명의 혼란기에 정권을 잡은 나폴레옹이 황제 자리에 오르며 혁명은 지리멸렬 된 것으로 진단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실세인 메테르니히의 반동으로 혁명 이전보다 더 완고한 왕정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마저 있었지만 혁명의 정신은 그러한 퇴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동학혁명의 전봉준, 제주의 이재수, 해방 정국의 여운형 등도 그들의 정신을 구현할 새도 없이 떠나야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구 시대의 막내,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자 했다.

 

살아생전 노 대통령은 유시민 이사장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내가 추구하는 파도가 닿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살아생전에는 보기 힘들 것 같아요.”

 

유시민 이사장은 대통령님, 그 파도가 닿지 못해도 다시 다른 파도가 꾸준히 일어나 결국 육지에 도착할 겁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 이후 음해에 시달리던 노 대통령은 새시대의 맏형이고자 했던 자신의 정치적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한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거 10주년을 맞아 봉하로 이어지는, 전국으로 퍼진 고 노무현 정신을 보면 그는 분명히 새 시대의 맏형인 것으로 평가된다.

 

강물처럼, 시민들의 깨어있는 단결된 힘, 새로운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은 방명록등에 강물처럼이라는 서명을 자주 남겼다.

 

강물은 굽이굽이 흐르지만 결국 바다에 닿는다는 의미로 꾸준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드러낸다.

 

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깨어있는 단결된 힘만이 절대충분 요소라고 그는 강조했다.

 

10주년 구호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노무현 기념재단은 슬픔과 추억을 넘어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세상을 희망 속에 맞이하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여전히 트라우마가 있는 시민들은 11주년에도 눈물을 짓겠지만 이젠 그를 기억하기 보다는 그의 정신을 구현하자는 말에 공감한다.

 

그를 추모하는 눈물이 그의 정신을 완성했다는 보람의 눈물로 바뀌려면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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