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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의 '추자도', 그래도 축제는 축제

제11회 참굴비 축제 속 '걱정태산인 주민들'

추자도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을날과 같다.


당당한 자부심 속에서 손님맞이를 하던 추자 주민들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친다.


애써 웃어보이지만 주민들의 행동거지는 분명 5~6년전과 다르다.


5년전 축제에서 본섬과 추자를 잇는 민간가교역할을 하는 추자주민이기도한 제주도장애인체육회 박문헌 이사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 박문헌 이사, 추자 토박이기도 한 그는 추자도의 과거와 현재를 꿰며 미래를 걱정한다


5년전 참굴비 축제에서 당시 제주시장과 포함한 손님들에게 그는 "추자도가 3만불 소득시대를 제주에서 가장 먼저 달성할 것"이라며 "섬 곳곳이 활기에 차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당한 그의 태도에서 축제를 찾은 모두는 흐믓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2017 10회 참굴비 축제장을 찾은 보도진들에게 그는 "올해 말이면 추자도 인구가 18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우도보다는 인구가 적은 섬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때 넉넉했던 추자도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보도진들을 추자경제의 심장인 추자도수협으로 이끌었다.


추자도의 고민을 들어보라는 의도다.


추자경제의 심장, 이정호 추자도수협장  '쪼그라드는 경제규모, 걱정할 단계 넘어섰다'


추자경제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하는 이정호 수협조합장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구성됐고 대서. 영흥. 묵. 신양. 예초 등 5개 어촌계가 파도 높은 추자 인근에서 조업활동을 하며 주민들과 삶을 영위하고 있다.


추자도수협은 1919년 3월 31일 추자도어업조합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내후년이면 100년째를 맞는다.


하지만 이 역사 속에는 일제가 어업자원을 빼앗기 위해 추자도에 일찍 조합을 꾸려 수탈을 시스템화 한 것이라는 사실이 숨어 있다.


그래서 제주에도 우도. 추자항 등대도 역사가 깊다.


일찍 빼앗기는 처지가 됐다는 셈으로 연륜 자체는 자랑스러우면서도  '분노가 이는 역사'의 한 단면이다.


추자도수협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추자도 활황당시 참조기 연평균 위판량은 2365톤 18만2000상자로 4.5톤 화물차 182대가 추자항을 드나들었다.


침체가 심화된 2014년부터 2016년 동안 위판량은 584톤 4만5000상자로 위축됐다.


활황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25%로 줄었다.


멍게 양식 등 새로운 소득사업에도 눈을 돌렸지만 아직은 키우는 중으로 소득창출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추자도의 실정에도 '제주특별자치도 도서지역 특산물 해상운송비 지원 조례'는 추자도의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


소량 배송시 지원이 안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산 소재 냉동창고에 참조기를 보관하려 해도 자가부담이 불가피,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정호 수협조합장은 "참조기를 잡는 배들이 본섬 한림항 등으로 항로를 잡으면서 추자경제가 비틀대고 있다"고 전제한 후 "그래도 추자주민들은 억세게 살아왔던 조상들처럼 이 처지를 벗어나려고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나 관계기관에서 조금만 배려를 해줘도 좀 나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축제는 축제다,  참굴비 맛보러 오세요



22일 밤 7시 문경진  제주시부시장은 축제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경실 제주시장을 대신해 문 부시장을 비롯 좌남수 의원, 유종성 제주도특별자치행정국장 등 관계부서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아침부터 추자를 찾은 탐방객들은 추자올레를 걷는 행렬과 행사장의 흥겨움을 만끽하는 쪽 등으로 나뉘었다.


고기 손으로 잡기에 열을 올리는 아이들과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 사이에도 정감이 흐른다.



추자 올레길을 걷고, 축제도 즐기려는 탐방객들은 화사한 아웃도어 옷 색깔 만큼이나 표정에는 호사가 뭍어난다.


평소 보기힘든 잔잔한 바다, 조금은 높아진 가을하늘이 뱉어내는 아직은 따가운 햇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굽는 냄새 등이 축제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추자항에 어둠이 찾아오자 걸궁패를 실은 어선이 탐방객들과 추자도의 풍요를 빈다.


쪼그라드는 살림에 시름이 깊어지는 추자주민들의 바램과 최근 국제정세와 맞물려 '평화로운 삶'을 기원하는 탐방객들은 거의 같은 소원을 빌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만선을 기원하는 추자어민들은 특정한 날, 주먹밥을 만들었다.


만선제를 지내고 하얀쌀밥을 모두에게 나누기 위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주먹밥을 먹으며 '풍요로운 추자도'를 빌고 또 빌었다.


이날 주먹밥 속에는 '추자도명품굴비세트 교환권'이 들어 있다고 진행자가 알렸다.


교환권을 씹은 탐방객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으리라.


참석자들에게 나눠지는 주먹밥, 이속 어디엔가 추자명품굴비세트 교환권이 들어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알아서 하는 함운종 추자면장'


함운종 추자면장은 수산직이다.


수산을 생업으로 하는 추자도에 전에는 산업계장으로도 근무한 적이 있어 '추자도의 속사정을 낱낱이' 알고 있다.


그래서 행사장에 등장한 추자도 특산품에 대한 설명도 남다르고 열정이 있다.


멍게, 굴비, 삼치 등에 대해서도 박학하고 '추자도의 수산품 판매현황 전망'에도 밝다.


추락하는 추자 경제와 관련, 함 면장은 "사실 어렵다. 수협 위판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추자도가 힘들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고 짚은 뒤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우리나라 1차산업 지역처럼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경제규모 위축 등 악순환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주민들과 부단하게 소통하면서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추자도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부지런한 추자주민들에게 또 다시 넉넉함을 선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행정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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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NO! 아동보호 YES!”, 서귀포시
서귀포시(시장 이종우)에서는 오는 27일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4월 22(월)부터 4월 24(수)까지 서귀북초등학교에서 캠페인을 전개한다. ‘아동학대 추방의 날’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4월 27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로 4월 22(월)부터 4월 24(수)까지 3일간 서귀북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교내 홍보부스를 설치·운영하여 아동학대로 피해를 받은 친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교내 학생들에게 홍보물품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오는 4월 26일에는 서귀포시 중정로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및 인식개선을 위해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 서귀포경찰서,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함께 합동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력하여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지속하여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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