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업 정서를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새로운 대통령은 국가 발전과 성장을 이끌 기업을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하며, 기업들도 준법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 제주농협 ․ 제주은행 ․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한 ‘제88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이 21일 아침 제주칼호텔에서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제88차 포럼에는 백용호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를 초청해 ‘한국경제와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백용호 교수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거쳐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 전문가이다.
이날 강연에서 백용호 교수는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격변의 시대’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키워드로 ‘친(親)기업 사회’를 제언했다.
백 교수는 “최근 한국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대격변의 시대에서 녹록치 않은 외교 문제와 청년 일자리 등 경제적 어려움이 많지만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성장해온 저력을 만든 국민들의 믿음과 노력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5월 9일 대선에서는 어느 분이 됐든 혼란과 불확실성을 없애 국정을 안정되게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재임 기간 해야 할 일을 선택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백 교수는 특히, “새로운 리더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을 이끈 기업을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며 “반기업 정서를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진단했다.
반기업 정서 원인으로 법인세 인하 등의 정부 지원이 국민에게 되돌아가는 낙수효과 및 연관효과가 없는데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업종 잠식으로 인한 불신 팽배,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인력 탈취, 재벌기업의 소유·경영 분리 외면 및 후계자의 경영능력 부족 등을 지적했다.
또한 백 교수는 “이 같은 반기업 정서로 기업을 옥죄는 공약이 표를 얻는 게 현실이지만 기업은 대하민국 성장의 출발”이라며 “새로운 정부는 기업과 기업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반기업 정서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하며 중소기업·자영업 가업 승계 지원 등을 위해 ‘상속세 10년간 매년 10% 감면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거부당한 일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보수·진보 이념으로 기업을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백 교수는 “기업인도 스스로 변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룰을 잘 지키는 준법경영이며, 기부금 봉사활동이 아닌 수익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게 사회적 책임”이라고 준법경영을 통해 기업인을 존경하게 만드는 풍토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돈과 권력을 가지고 폼잡는 것을 용서 못하는 게 한국사회”라며 “갑질이 아닌 상생경영을 위해 노력하면 정치인은 물론 국민의 시각도 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백용호 교수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거쳐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 전문가이다.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로 금융과 경제정책 분야를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알기 쉬운)돈의 경제학』, 『증권금융론』, 『백용호의 반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