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화가에게서 배우는 청렴(淸廉)
【 서귀포시, 공보실장 홍운익 】
작은키에 한쪽눈이 애꾸이면서 외다리의 모습을 한 어느 나라의 왕이 있었다. 왕은 어느날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기 위해 그 나라 최고의 화가를 불렀다.
그 화가는 자기 생각대로 왕의 모습을 보통 정상인의 모습처럼 그렸고, 그 모습을 본 왕은 몹시도 화가나서 화가를 지하감옥에다 가둬놓고 물한방울 주지 않았다.
그 다음에 초상화를 그리게된 화가는 앞선 화가의 모습을 보고는 있는 그대로의 왕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 초라한 그림을 본 왕은 더욱더 분노하여 첫 번째 화가와 마찬가지로 감옥으로 보내버렸다.
세 번째로 불려온 화가는 어떻게 왕의 초상화를 그려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었다. 그렇지만 어떤 모습을 한 왕이 최상의 모습인가를 고민한 결과 왕의 모습을 ‘실제 왕이 타는 말과 함께 사냥하는 모습’으로 그리기로 결정하였다.
특히 그 모습중 왕은 옆모습만 그려 넣기로 했다. 그결과 총을 겨냥할때는 눈이 성한 사람도 한쪽눈을 감게되니 자연스레 애꾸란걸 모르게 되고, 다리 하나는 말의 반대편에 있으니 누구도 외다리인줄 알수가 없었다.
특히 높은 말에 않은 왕의 모습은 더욱더 절묘한 비율로 보여 작은키가 오히려 더욱 위엄있게 보였다. 이 초상화를 본 왕은 너무도 흡족하여 화가에게 큰 상을 내렸고, 그 화가는 그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지혜로운 화가’ 또는 ‘한니발 장군’의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 우리는 세 번째 화가의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왕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말과 함께 사냥하는 모습을 곁들여 그림으로써 누가 보아도 만족스러운 작품이 되도록 했다는 것.
우리 공직자 또한 민원인을 대응하며 어떤 민원인에게는 직설적으로 대하고 또 어떤 민원인에게는 차별했던적은 없는지,
진실로 아픔을 갖고 있는 어려운 민원인에게 우리는 어떠했는지,
모든 민원인에게 세번째 화가와 같은 지혜로운 배려심을 베푼다면, 예를 들어 어려움을 갖고 있는 민원인에게 행정이 정한 범위말고 우리 공직자가 한번 더 생각하여 민원인의 또다른 아픈곳을 보듬어 줄수 있다면 이 사회은 더욱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민에 대한 이 배려의 마음이 또다른 작은 청렴(淸廉)이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