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6일, 전 세계 26개국이 참가한 1200여 철인들이 제주도 일원에서 인간한계에 도전했다.
작열하는 태양의 폭염도 아랑곳없이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 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수많은 사람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해외에서 참가한 332명의 선수들과 국내 선수 880여명이 참여한 이 대회는, 해마다 여름에 열리는 대단히 큰 국제행사다.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을 응원 나온 가족들까지 몇 천 명이 이곳 서귀포를 찾아와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서귀포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몇 달 전서부터 이번 철인 3종 경기에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였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14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성산읍 에서 대정읍 까지, 자기가 맡은 지역에서 선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봉사를 하였다.
필자는 국제 아이언맨 대회가 제주에서 열렸던 지난 2000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줄곧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이 경기를 지켜봐 왔다.
경기는 아침 7시부터 시작되어 밤 12시에 마감 되었다. 80세의 최고령자인 김홍규 옹은 올해도 장장 226.2km의 레이스를,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하며 끝까지 완주하여 철인 칭호를 받았다.
그 분은 마감시간이 임박한 밤 11시 50분에 골인 지점에 도착 하였다.
연민으로 가슴이 찡했다. 또한 최연소로 2급 정신지체장애우인 이인제(18세)군과 청각장애, 시각장애인도 이 대회에 참가 했다.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선수들마다 어려운 난제를 풀고 난 뒤의 환한 얼굴로, 양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해 냈다는 모습들이 너무도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그들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팀 별로 스케줄에 맞춰, 24일에는 롯데호텔에서 통역봉사를 했고, 행사 당일에는 새벽 4시부터 중문 해수욕장 입구에 집결하여, 선수들에게 ‘바디마킹’(팔과 다리에 매직으로 번호를 새김) 을 했다.
아침 7시, 중문 해수욕장에서는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인간 물개였다.
작년에는 심한 비바람 때문에 수영이 취소되어 사이클과 마라톤만 했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좋아 바다에서 나온 선수들은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사이클 경기에 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선수들의 옷을 찾아 주는 것에서부터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하게 사이클을 찾아 주었다.
또한 해병전우회와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대천동 청년회는 선수들을 보호하며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도록 교통봉사를 하였다.
18개 보급소마다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선수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사이클 경기는 동쪽으로 해서 남원, 표선, 성산을 돌아 제2산록도로를 지나, 한림읍 금악을 거쳐 대정으로 다시 돌아 월드컵 경기장까지 와서 사이클을 세워놓고 마라톤 코스로 접어들었다.
선수들이 뛰는 구간의 요소마다 설치된 보급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선수들에게 음료를 제공하며 힘찬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찌는 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 한번쯤 소나기라도 퍼부었으면 좋으련만, 뛰는 선수들이야 얼마나 더울까?
자원봉사자들도 찜통더위에 고생을 하면서도 열과 성을 다해 선수들에게 얼음물을 끼얹어주며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이곳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한다.
이들이야말로 내 고장을 사랑하는 일꾼들이다.
어느 봉사자는, 끝까지 완주한 선수들에게 고무호수를 이용하여 시원한 물세례로 축하를 해 주었고, 간호 봉사요원들은 지쳐 쓰러진 선수들을 추스르며 몸의 체온을 유지하게 하고 지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해주었다.
또 자원봉사자들은 스프를 끓여 빵과 함께 선수들을 대접하며 사랑의 손길을 폈다.
필자도 마감시간까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면서 이들이 있는 한, 우리 서귀포시는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로 내일의 희망이 밝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서귀포의 발전이 우리의 희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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