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정비하는 기술과 기법은 지속적으로 변화․발전한다.
변화의 원인은 문화유산을 좀더 올바르게 보존전승 시키려는 의지에서 기인한다.
간혹 이러한 의지가 과욕으로 넘쳐 본질을 훼손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문화유산을 보존․전승시키는 목적의 본질은 ‘사실’이다. 사실에 역사의 층을 온전히 쌓아가야 한다.
과거의 사실에 현재의 사실을 진실하게 쌓아 역사의 무게를 늘려가야 하는 것이다.
사실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
대규모 정책으로 대단위의 문화유산을 정비하였다하여 역사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한 마디의 사실이 수천 년 과거의 역사를 바꾸어 놓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제주자치도의 성읍민속마을 가옥정비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초가의 형태로 복원이 되지 않는다는 주민과 언론매체의 지속적인 논란 속에서 이루어진 정비였다.
소박한 제주산간 마을의 3칸 초가다.
정비과정에서 건물에 사용된 모든 부재는 기존 복원과는 달리 참나무 자연재를 이용하여 당시의 여건을 유지하려 노력하였다.
특히, 1m가 조금 넘는 나선형의 원형기둥을 재사용하였다.
기둥은 부식되고 연화되어 재사용이 힘든 상태였다.
하찮다고 여겨질 기둥 부재를 도외 전문업체에서 1개월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쳤다.
별도의 보존처리보고서와 실측보고서도 만들어졌다. 새로운 역사의 층을 갖게 되었다.
부재는 과거의 사실을 현재의 기술로 유지되었고 전승될 것이다.
보존의지가 없었다면 부재는 폐기되거나 한 낮 땔감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비록 초가일지언정 제주의 후손들에게는 국보급 문화재가 갖는 역사적 사실 만큼이나 많은 의미를 갖는다.
가옥은 당시 거주인들의 가족구성, 생활방식, 도구, 의식수준, 자연환경, 공동생활의 형태, 축조기술, 신앙 등 모든 문화를 담고 있는 그릇이며 집합체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제주자치도의 문화유산 정책의 자세가 달라지고 있음이 중요하다.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이다.
유산자체의 가치 외에 축조과정의 모든 계획과 내용을 기록한 성역의궤가 결정적인 역학을 하였다. 사실을 기록하고 보존한 작은 노력이 소중한 결실을 맺게 한 것이다.
제주자치도가 성읍마을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 제주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후손에게 전하려는 변화이다.
성읍마을이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으로 가는 변화의 발걸음을 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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