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12년 IPVS(세계양돈수의사대회)가 유치되었다.
지난해 한국양돈수의사회가 제주를 유치후보지로 결정한 이후 여러 관련 기관들과 단체들이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런데, 하나의 컨벤션은 결코 몇몇 사람의 정열이나 노력에 의해서만은 결고 유치되지 않는다.
설사 재수 좋게 솜씨 좋은 몇몇 사람에 의해서 하나의 컨벤션이 유치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치루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컨벤션과 관련된 모든 산업과 사회 체제가 뒷받침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 같다.
이번 2012년 행사가 결정된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컨벤션 유치 성공 못지않은 좋은 교훈을 얻을 수가 있었다.
더반은 항만, 국제공항, 고속도로 등의 충분한 도시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컨벤션 전문시설인 ICC Durban과 선진 컨벤션 국가에서 도입한 체계적인 컨벤션 운영시스템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야생동물이 있는 사파리가 한 두시간 거리에 있고, 아프리카 줄루 족의 독특한 문화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이러한 컨벤션 인프라 시설을 바탕으로 더반은 2008년 세계양돈수의사회를 4년 전에 유치하였다.
그러나, 더반은 개최하는 시점에 와서는 사회 체제가 이러한 컨벤션 인프라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낮에는 그렇게 활력이 넘쳐 보이는 거리였지만, 밤에는 치안이 절대적으로 불안하여 거리에 나 다니는 사람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심지어 바로 옆 건물에 물 한 병 사러 가기도 위험할 만큼 불안하였다. 그러기에, 참가자들은 하루 일과만 끝나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기에 호텔에서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택시를 타고 싶어도 거리에 지나다니는 택시는 손을 들어도 서지 않는다. 무조건 콜택시를 불러야만 한다. 거리에서 택시를 세우는 사람 중에는 승객도 있지만, 비슷한 숫자의 택시 강도도 있기 때문이다.
더반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최근 10년 사이의 일이라고 현지 가이드가 살짝 알려 주었다.
오랫동안 억압받던 흑인들이 자유를 얻게 된 것은 좋았지만, 갑자기 많은 흑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심으로 몰려들게 되었고, 거기에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의 난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사회가 갑작스럽게 불안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이 결국은 얼마 전 있었던 폭동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참가기간 내내 못 올 곳에 왔다는 생각을 항상 따라다니게 만들었으며, 또 하나의 중요한 컨벤션 인프라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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