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7년. 덴마크 관광정책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코펜하겐관광청이 <관광의 종말>을 선언한 것이다.
인어공주상이나 궁전 같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량관광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봤다.
관광객 숫자가 늘어도 교통과 환경문제만 커졌지 실제 관광수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새로운 관광정책을 내놓았다.
바로 <지역성>이었다.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지역성>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덴마크는 여행객들이 지역 구석구석 찾아서 주민들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의 관광산업도 덴마크와 비슷한 경로를 따라왔다.
관광객 숫자가 해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교통과 환경문제가 심각해졌다.
그런데도 관광객 숫자가 늘어나는 대량관광이 유지되면 지역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런 견고한 믿음을 뿌리째 뒤흔들었다. 관광객이 급감하고 수많은 업체들이 경영난에 내몰렸다.
제주관광산업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났다.
개별 여행객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여행 패턴이 등장했다.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를 방문하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음식점을 찾아가는 여행이 그것이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여행방법은 SNS를 타고 빠르게 번졌다. 제주여행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기존의 대량관광, 매크로 투어리즘(Macro Tourism)과는 전혀 다른 이런 여행에 대해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 작은 여행, 마이크로 투어리즘(Micro Tourism)이다.
대량관광은 많은 사람들이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둘러보는 방식이다 보니 체류시간이 짧고 경험하는 내용도 비슷하게 된다.
또 대규모 외부 자본이 투입된 대형 관광시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작은 여행, 마이크로 투어리즘은 적은 인원이 곳곳에 분산된 작은 관광시설을 찾아서 여유롭게 체험하기 때문에 체류시간이 길어진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큰 자본이 없어도 개인이나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제주MBC는 제주 여행에 부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주목하고, 제주관광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방송한다.
<관광의 종말>을 선언한 덴마크 현지를 취재하고 이들의 문제의식과 새롭게 나타나는 여행을 취재하였다.
또한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그리스 미코노스 섬과 안드로스 섬을 현지 취재하였다.
유일한 관광자원인 깨끗한 자연과 독특한 마을풍경을 유지하기 위하여 어떤 제도를 마련하고 주민들은 또 어떻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지를 취재하였다.
특히, 배우 고두심 씨의 아들인 배우 김정환 씨(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가 프리젠터를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MBC 창사 54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관광의 종말, 마이크로 투어리즘>은 9월 29일(목)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