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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왜 술 마시는 가장을 욕하나

5.60 중장년 포함 '이해하는 호연지기'를

확인 되지 않은 대통령의 늦은 밤 음주가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별일 아니라는 듯 넘어가려는 여당과 대통령실'에 비해 야당 등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국'에 대통령의 과한 음주는 국가안보와 연결된다면서 '그날 동선을 공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열린공감 TV가 공개한 현장 사진과 증언들을 보면 '과한 음주'를 짐작케 하는 가운데 정확한 내면은 들여다보기 힘들다.


대한민국의 정부 수반인 까닭에 그의 동선은 국가기밀에 해당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용을 알고 있다해도 사실을 말할 '간덩이 부은' 인사도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야당의 치열한 공세 속 '유아무야' 정도로 묻힐 사안 쯤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을 사는 가장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의 늦은 밤 음주는 '인간적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5.60대 가장 중 누가 음주 대통령을 욕할 수 있으랴


경제. 물리적 능력이 저물어가는 중장년 가장은 솔직하게  '일찍 귀가'가 힘들다.


아이들은 다 커서 분가했거나 집에 같이 산다해도 '대화할 공통 주제'를 찾기 힘들고 사실상 다 큰 자녀들은 자신들의 세상이 있는 까닭에 아버지와 마주 칠 일이 거의 없다.


대화의 빈곤은 당연한 일이며 집에서 조차 코로나 시국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치도록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 현관문을 열면 '아빠'하고 달려들었지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같이 늙어가는 아내는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서면 드라마에 눈을 고정 시킨 채 '간단한 인사'로 대신한다.


집중하고 있는 아내에게 '밥 차려 달라'는 말을 하면 그야말로 '삼식이' 취급 받기 직전에 이른다.


'아, 이거 얼마 안남아서 다보고 줄께'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드라마가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주변에서 들은 얘기 중 압권은 '월드컵 결승을 보려고 시간 맞춰 집에 일찍 들어갔더니 아뿔싸 장안의 지가를 올리는 정도의 인기만점 드라마'가 막 시작됐다.


망설임 끝에 '축구 보자'했더니,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재방송 봐!!'.


결론을 다알고 보는 축구는 무슨 재미일까?


 최근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를 당시 TV생중계를 시청한 팬들은 10년 이상 부은 계를 탄 셈이고 아침에 뉴스를 본 후 주요장면을 봐야만 했던 사람들은 기쁘면서도 뭔가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스포츠는 직관이 생명이다.


4년만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도 중장년 가장들에게는 '집사람 선호 드라마'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 속에서 이 시대의 중장년 가장들은 퇴근 후 '친구들과 한잔'하게 되고 음주시간은 '집사람'이 잠든 시간으로 연장되기 일쑤다.


저녁밥도 해결했으니 조용히 들어가 잠을 자면 하루가 무사히 지나게 된다.


물론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래서 늦은 밤 음주를 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라, 비슷한 세대에서 겪는 일을 섞어 이해하려 노력했을 뿐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6위의 국방력을 가진 나라 대통령이 그럴리 있겠는가.


절절하게 인간적으로 공감을 짜내려하다보니 문득 비슷한 처지와 나이의 가장들을 떠올리게 됐다.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에서 보듯 '매일 음주하는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백성이지 않을까?


이 단편소설은 매일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부인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동경 유학까지 다녀온 남편은 매일 술 마시고 늦게 오거나 외박을 하곤 한다.


시대상처럼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부인은 '집안 살림'을 꾸리는 평범한 조선여성.


그가 보기에 남편의 음주 습관은 이해할 수 없다.


어느 날 남편이 아침 나절에 '내가 왜 매일 술을 마시는 줄 아느냐'고 묻자, 부인은 나름 대답을 했지만 남편은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젖는다.


남편이 술마시는 이유는 '사회가 술을 권하기 때문'이라는 것.


조선의 지식인으로서 일제 강점기의 사회상은 '좌절과 분노'일 수 밖에 없고 극복하지 못하는 현실에 '매일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부인은 '왜 사회라는 것이 남편에게 술을 마시라고 권하는고'라며 혀를 찬다.


대통령도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대통령직을 훌륭하게 수행해서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데', 주변 환경이 도와주지 않아서 말이다.


취임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북한은 '미사일을 뻥뻥 쏴대지', 기껏 유능한 사람을 요직에 앉혔는데 야당은 '인사가 엉망이라'며 속을 긁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장담은 해놨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는 천정을 뚫을 기세'지, 등등 자신을 둘러싼 여건이 술을 권하고 있을 뿐.


이를 두고 비난하는 반대진영의 논리는 혹시 '왜 내가 매일 술마시는 지 아느냐'는 질문을 던진 남편에게 '50점 정도의 대답을 한' 부인의 몰이해와 비슷한 것은 아닐까.


대통령이 술에 취하면 그 시간동안은 '대통령 유고사태'에 해당한다거나 대통령은 수술을 해도 '절대 전신 마취를 하지 않을 정도'로 비상연락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전문가의 진단 정도는 귀로 흘리고 음주 대통령을 이해하려는 전 국민적 호연지기를 지녀야 한다.


얼마나 조국과 국민을 위한 고뇌가 깊길래 저토록 번민할 까에 우리의 생각을 연결시켜야 한다.


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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