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실제 화제로 인해 출동하는 건수보다 장난전화, 업무방해, 무응답 등 단순민원 접수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119신고전화 접수 건수 추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9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2018년 1,138만건 ▲2019년 1,156만건 ▲2020년 1,127만건으로 매년 1,100만건 이상의 많은 건수가 접수되지만, 실제 화재나 사고로 인한 출동 접수는 ▲2018년 38.0% ▲2019년 37.8% ▲2020년 37.6%로 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순민원과 장난 전화, 업무방해, 무응답 등 화재나 사고와 무관한 비출동 건수 비중은 ▲2018년 62.0% ▲2019년 62.2% ▲2020년 62.4%로 3년 내내 줄지 않고 있어 119신고 전화의 실제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위의 표처럼 매년 1,100만여 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119종합상황실 신고 접수를 담당하는 소방관은 2018년 774명에서 2020년 856명으로 82명이 증가되었지만, 한 명의 소방관(접수요원)이 1년 동안 받는 접수 건수는 13,171건으로, 한 달로 계산하면 1,097건을 접수한다. 평균적으로 계산했을 때 한 달에 약 600건 이상을 접수 받으며, 정신적‧신체적 피로감이 급증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남소방본부에서 119종합상황실 소방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19 상황실 업무로 전체 직원의 71.9%가 육체적 피로를 느끼고 57.9%가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며, 신고 접수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관들에 대해서는 근무 여건과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119신고전화의 기능은 화재와 사고 시 우리 국민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골든타임을 확보해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 돼야 하는데,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119신고전화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비출동과 출동 업무 분할과 담당하는 소방관들의 근무여건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영훈 의원은 “접수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관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는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접수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