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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의 변신, 섬에 예술을 입히다

추ㆍ후 프로젝트

추자도에서 아주 흥미로운 예술행사가 열린다.

 

설치작가, 화가, 영화감독이 함께 모인 색다른 이번 행사명은 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


 

특히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추자예술섬 디자인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일환으로써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관하며, ()문화조형연구센터가 운영을 맡아 공공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췄다는 면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추자도에서 펼쳐지는 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의 가장 큰 의미는 문화중심에서 소외된 지역에 예술을 통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이미 국제적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는 적지 않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는 아시아에선 일본의 오카야마 남쪽에 자리 잡은 작은 섬 나오시마 경우.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89년부터 나오시마에서 시작된 지역 기반 문화예술 재생프로젝트였습니다.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 외지고 낙후된 폐광의 섬을 전혀 새로운 개념의 문화예술섬으로 재탄생시킨 성공 케이스.

 

교육사업 대표기업인 베네세 그룹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환상적인 콜라보가 빛을 발해 바다와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진 나오시마를 탄생시켜 세계적인 명소가 된 것.

 

또 하나의 사례로는 영국 최대의 컨템퍼러리 아트 상설 전시장으로 재탄생한 작은 해안 도시 포크스톤.


 

이 도시는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의 시작점에 있습니다. 수 만년 이상 인류가 살아왔던 유서 깊은 도시였지만, 터널이 완공된 이후 급속도로 쇠락되어 많은 거주민이 고향을 떠나는 위기의 현실을 맞았다.

 

하지만 2008년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크리에이티브 포크스톤 트리엔날레3년마다 꾸준히 개최하며, 이젠 수십 만 명이 찾는 유럽의 문화예술 중심도시가 되었다.

 

국제사회는 미래세대를 위해선 이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너지 자원에선 친환경 무공해 동력을 찾고자 고군분투합니다. 가장 중요한 생활환경의 질적인 면을 책임질 대체에너지는 바로 예술이다.

 

이미 한국은 ‘K-한류라는 국가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한국의 문화 예술적 감성이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국제사회의 공인이기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이 우리의 삶에 어떤 선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리 주변부터 살펴야겠습니다. “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은 그 뜻 깊은 실천의 첫 단추인 셈.

 

왜 추자도인가? 우리나라 역사상 추자도는 소외된 경계로 치부되던 시간이 길었다.

 

제주도와 육지(목포)의 중간에 있어, 제주도 귀향길의 중간 기착지로써 슬픈 역사도 갖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제주도와 본토의 두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통섭과 교감의 섬일 수도 있다.

 

이번 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에 초대된 작가들이 미술과 영화장르를 넘나들며 콜라보 형식으로 행사를 준비한 이유입니다. 흔히 낚시 포인트의 섬라는 추자도에 대한 단편적 인식을 극복하고, 문화예술의 정서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추자예술섬으로써 재탄생한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후 프로젝트는 추자도의 와 예술가의 숨결을 상징하는 ~’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마침 메인 행사장소가 후풍갤러리와 후포갤러리라는 점에서 더욱 연결고리가 있겠습니다. 정리하자면, “후 프로젝트추자도에 예술가의 숨결을 불어넣어 새로운 문화예술섬으로 재탄생시켜 보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예술의 형식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탄생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술은 모든 경계와 장애를 극복하는 초월의 언어.

 

그렇기 때문에 예술을 만나는 과정에선 통역이 필요가 없다.

 

바로 추자도에도 그런 예술을 손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채널이 열렸습니다. 가장 맑고 청아한 자연환경에서 더없이 순수한 감성이 깃든 갤러리와 영화관을 만날 수 있다고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바로 후 프로젝트에 영상미디어, 설치, 회화의 아트콜라보 예술작품이 준비된 이유.

 

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의 초대작가는 서로 다른 장르의 세 작가.

 

우선 고향인 제주도에 거주하며 폭넓은 예술 활동을 지속해온 설치미술가 하석홍, 예술영화 장르에서 국제적으로 이름난 민병훈 영화감독, 탁월한 창의적 감각이 돋보이는 화풍으로 주목받는 화가 김남표 등.

 

세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한 개인작업과 서로의 감성을 나누며 합작한 공동작업 등을 동시에 선보인다.

 

민병훈 감독의 경우 그동안 지속해온 예술영화의 촬영기법을 모티브로 삼아 명상적인 영상을 통해 미디어 아티스트로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전시제목의 볼수록보는 행위의 반복을 뜻하는 것처럼, 모든 변곡점은 보는 경험, 직접 체험하게 되는 순간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이번 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이 예술의 지속가능한 잠재적 비전을 믿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뜻을 모아 시작했지만, 진정한 완성은 그 예술적 행위가 발현되는 장소인 추자도 주민과의 교감으로 이뤄질 것이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위해 갤러리 전시공간을 직접 만들고 다듬는 과정에서도 많은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의미를 더했다.

 

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의 작품은 추자도를 오랜 시간동안 눈높이에서 관찰해온 세 예술가의 일상적 시선을 옮긴 작품들.

 

좁게는 추자도지만, 넓게는 제주도, 하늘과 대지 그리고 바다의 자연을 대변한다.

 

인간의 가장 선한 욕망을 자연의 창으로 바라본 작품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끝 모를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칠 대로 지친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치유와 힐링의 예술감성 콘텐츠이기도 할 것이다.

 

태고의 제주도 숨결이 깃든 돌 작업 시리즈를 줄곧 선보인 하석홍 작가, 숲과 계곡 그리고 바다에서 특유의 세심한 영상미로 자연성을 포착한 미디어 작품의 민병훈 감독, 손맛이 그대로 살아나는 순수한 조형적 감각의 그림으로 경이로운 감상을 선사하는 김남표 작가! 이 셋의 만남으로 연출되는 감성적 조화는 그 자체로 호기심과 완성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으로 평가된다. 초대작가 하석홍민병훈김남표 세 명의 간단한 활동 이력은 아래와 같다.

 

 

초대작가 소개

하석홍(1962~) 작가는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미국 웨스턴갤러리, 일본 아트빌리지 지바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1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제1회 제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경기도립미술관 가족체험 특별전, 국제환경미술전(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0 ‘미술과 비평기획 ACAF2020(한가람미술관) 등 국내외 여러 기획초대전에 400여회 초대되었다. 2020 1미술과 비평작가상, 2011 월간 미술세계 창간 26주년 특별기획 인기작가 선정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제주특별자치도대구광역시순천시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제주대학병원, 기당미술관, 일본 아트빌리지 지바미술관,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항여객터미널, 제주신화월드리조트, 라온 프라이빗리조트, 세인트포 골프리조트, 트리플시티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문화조형연구센터대표, ()추자예술섬 대표, 2021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추자예술섬 디자인아트플랫폼 조성사업 총감독, 제주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제주특별자치도 건축물미술장식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민병훈(1969~) 영화감독은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을 졸업했고, 한서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벌이 날다>, 2001<괜찮아, 울지마>, 2006<포도나무를 베어라>로 토리노 국제영화제 대상, 코트부스 국제영화제 예술 공헌상,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비평가상,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 은상 등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2013<터치>로 마리클레르 영화제 특별상 수상 및 가톨릭 매스컴상을 수상과 함께 영상자료원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 함부르크 영화제와 상하이 영화제 등에서 <사랑이 이긴다>가 상영되었고,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는 전주국제영화제 및 실크로드국제영화제 등에서 초청 상영 되었다.현재 생명의 관한 장편 3부작인 2018<황제>2020<기적>에 이어서, 2022<팬텀>을 완성했으며, 2022년 제주도에서 미디어 전시 <볼수록>과 휴먼 다큐멘터리 <약속>을 촬영 중에 있다.

 

 

김남표(1970~)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19회의 국내외 개인전을 비롯해 2인전과 공동작품전, 7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초대되었다. 또한 KIAF(서울 코엑스), TEFAF(네덜란드), Abu Dhabi Art(아랍에미리트), 타이페이 아트페어(대만), ARCO 아트페어(마드리드), Asia Contemporary Art Fair(뉴욕) 40회 이상의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참가했다. 한편으론 집단 막’(2000~2005) 활동을 통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안양 스톤&워터 갤러리 등에서 미술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표현영역의 확장 시도는 고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지금의 작업형태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전시기획부문 선정작가, 전국대학미전 대상, 창작예술협회 공모전 금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성남문화재단, 수원아이파크미술관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세종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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