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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두 젊은이의 죽음에 대해

20대 두 청년의 죽음이 있었다.

 

한 사건은 한강변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실종된 후 며칠 있다 시신으로 발견된 손모씨였고 다른 하나는 평택항 야적장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당한 청년 이모씨였다.

 

이 두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달랐다.

 

한강변의 죽음은 진상을 밝히라는 엄청난 관심을 받는 동시에 국내 언론들도 집중조명을 하고 있다.

 

평택항의 산업재해 사고는 단순 사망사건 보도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을 했다는 후속기사가 이어진 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아까운 청년들의 죽음에 온 국민들은 애도하며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외치고 있지만 두 죽음을 대하는  반응에는 분명히 엄청난 간극이 있어 보인다.

 

한강변 청년의 죽음에는 숱한 네티즌과 유튜버들이 넘치는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관련 동영상이 소개되는 한편 사망 시간을 전후해 현장의 모습을 알리는 목격자들, 범죄 프로파일러들의 분석, 유튜버들의 편집된 사건 정황 등이 온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어느 죽음인들 안타깝지 않겠느냐만 세속의 관심이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에 모아지고 있다는 현실이 아쉽다.

 

한강변에서 숨진 손씨는 상당한 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정도 중산층 이상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아들이라는 점도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실정이다.

 

침착한 그의 아버지의 대응에도 눈길이 간다.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강조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는 달리 지난달 422일 평택항 야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3세 청년 이씨가 300kg 컨테이너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그의 둘째 누나는 관련 SNS 댓글에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서 즉사했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당시 이선호씨는 안전교육도 받지 않고,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에 동원됐다. 현장에는 안전관리자나 수신호 관리자 등도 없었고, 심지어 이씨는 그 날 개방형 컨테이너 작업에 처음으로 투입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단돈 일당 10만원이 아까워한 회사의 비정함이 아들을 먼저 보냈다고 울부짖었다.

 

현장에 일당 10만을 써서 수신호 관리자를 뒀던들 아들이 그렇게 덧없이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외침이다.

 

두 청년의 죽음 중 이 사회가 진짜 눈을 집중해야 하는 곳은 어딜까?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젊은이들의 죽음이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23세의 이씨는 장래를 위해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할 나이였지만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그의 죽음에는 20대 젊은이들을 품어 안지 못한 어른들의 무관심을 비롯해 돈을 아끼려고 안전을 무시한 비정한 자본주의, 사회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한 청년의 죽음에 대한 기존 언론과 국민들의 외면, 사고가 날 때마다 앵무새처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치권의 공허한 염불만 있을 뿐이다.

 

이 사회의 불합리라는 불합리가 거의 모여 만들어 낸 사고로 읽힌다.

 

이씨의 죽음이 반복되는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온 국민과 언론이 집중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현실은 가난한 청년의 단순한 산재에 머물고 말았다.

 

이제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가 두려운지, 또한 애써 외면하려는 지경까지 이른 모양이다.

 

하긴 가장 팔팔해야 할 20대에서 보수 성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있는 마당에 무엇을 더 기대할 것인가.

 

역사를 외면하고 정치를 멀리하면서 당장 눈앞에 손익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있는 나라라면 애초 기대를 접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불의에 항거했던 586세대의 20대가 그립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흘러간다던 정태춘의 노랫말이 눈에 자주 밟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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