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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미얀마사태, 4.3과 광주는 닮은 꼴

권력을 위해 민중을 학살하는 무리들

놀랍도록 닮지 않은가?

 

외신 등으로 접하는 미얀마 사태와 제주 4.3, 그리고 광주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행보가 말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자 미얀마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면서 쿠데타를 통해 뒤집어 버렸고 미얀마 민중들은 이에 항의하며 거리에 나섰다.

 

장면 민주당 정부가 집권하자 겨우 1년 후 나라를 안정 시키겠다면서 총칼을 들고 권력을 가져버린 5.16 박정희 쿠데타와도 겹친다.

 

미얀마 사태, 제주 4.3,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흘린 민중의 피는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는 민중의 목숨을 깃털같이 여기는무리들에 의한 것이다.

 

제주 4.3도 그랬다.

 

해방 정국에서 이 땅을 반공의 최전선으로 삼고자 했던 미군정과 이승만 일당은 분단을 영구화할 수 있는 남한 단독 선거에 반대하는 제주도민을 그냥 폭도라고 여기고 토벌(討伐)에 나섰다.

 

토벌은 말 그대로 풀을 벤다는 의미.

 

당시 한 고위층은 제주에 휘발유를 뿌려서라도 빨갱이들을 전부 죽여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리 멀리 갈 것도 없이 박근혜 탄핵 반대시위에 나선 한 태극기 부대원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구호가 적인 팻말을 들고 다녔다.

 

심지어는 군대가 일어서야 한다면서 군부 쿠데타를 요구하기도 했다.

 

후일 이런 낌새가 조직적으로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그 주역은 미국으로 도망쳐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이들의 바람대로 빨갱이는 죽여야 하고 군대가 일어났다면 우리는 다시 제주 4.3과 광주민주화 운동의 시대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도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여 주는 미얀마 사태

 

제주 4.3은 수 십년간 입에 올리지 못하는 금지된 단어였다.

 

입 밖에 내는 순간, 군부정권의 쇠사슬에 걸리기도 했지만 나이 많은 가족들도 진저리를 치며 입을 막았다.

 

4.3의 참상을 언급한 소설인 순이 삼촌을 쓴 현기영 소설가는 으슥한 건물로 끌려가 매타작을 받기도 했다.

 

광주도 한 때는 폭도들의 도시로 손가락질을 감내해야만 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방송을 포함한 언론들은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우리의 용감한 국군이 이를 진압했다고 국민들을 속였다.

 

지금처럼 인터넷 등이 발달하기 전이라 대다수 국민들은 이를 믿을 수 밖에 없었고 광주는 그 후 상당기간 대한민국의 외로운 섬으로 존재했다.

 

이와는 달리 미얀마 사태는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도울 길은 없어 보인다.

 

UN평화유지군이 미얀마에 들어가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면서 군부의 학살을 막기도 힘들다.

 

국제정치가 맞물려 돌아가는 탓에 이를 반대하는 국가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과거 스페인 내전 당시처럼 스페인의 공화정을 돕기 위해 국제여단을 조직해 무력으로 맞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내외 단체들은 미얀마 민중들을 돕기 위해 기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민중들을 지지하는 성명 등을 내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반면 미얀마 군부는 총부리를 들이대고 매일 시위 군중들을 학살하고 있으며 계엄령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소중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오롯이 미얀마 민중들이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는 국면이다.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할지, 피를 흘리더라도 미얀마 민주주의 역사가 발전 할지의심마저 든다.

 

또 하나의 제주 4.3, 광주에 머물면서 훗날 또 많은 민중의 피를 요구하지 않을지.

 

미얀마 민중들의 건투를 빌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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