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바다에 빠진 50대 남성이 때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해양경찰관에 의해 구조됐다.
17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25분께 제주시 추자도 대서리항 앞 해상에 고모씨(57)가 빠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제주해경서 추자출장소 소속 김성규 경위(52)가 발견했다.
당시 고씨는 선박이 정박하면 바다로 떠내려가지 말라고 묶는 밧줄인 홋줄을 잡은 채 허우적대고 있었다.
김성규 경위는 즉시 고씨의 팔을 잡아 물 위로 끌어올리려 했지만, 혼자 힘으로 그를 구해내기는 역부족이었고 50대 중반의 문모씨(추자도 거주)가 사고 현장 주변을 지나던 중 이 광경을 목격했고, 김 경위가 도움을 요청하자 함께 고씨 구조작업에 뛰어들었다.
마침내 고씨는 사고 발생 15분 뒤인 7시40분께 김 경위와 문씨의 공조로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 김 경위의 신고로 출동한 119에 의해 추자보건지소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경위는 이날 제18호 태풍 ‘탈림’ 북상에 따른 예방 순찰을 나왔고, 때마침 대서리항에 정박한 어선 사이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고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 경위는 “해양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 아무 탈 없이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주변 도보순찰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