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역에서 침몰한 부산선적 근해대형선망어선 K호(278t.승선원 10명)의 사고 원인이 높은 파도에 의한 선박 침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21일 해경서 2층 회의실에서 K호 침몰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안진섭 제주해경 수사계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높은 파도가 선체를 넘어 선수부분을 강타하면서 바닷물이 어창으로 스며들어 선체가 앞으로 크게 기울어졌다”며 “선수가 기울고 어창 배수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자 선장 김모씨(59·부산)은 선원들을 집합시켜 구명동의를 착용시키고 직접 구명정을 펼쳐 선박을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출 과정에서 현재 실종 중인 조모씨(66·부산)가 구명동의를 입지 못한 채 선미 부분 갑판에 나와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는 선원들의 진술이 있다”며 “조씨가 선체 내부에서 작업 하는 조리장이었기 때문에 탈출이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현재 사고 해역에 해경함정 4척과 관공선 3척, 민간어선 2척을 비롯해 해경 항공기 2대와 해군 항공기 1대를 동원, 실종된 선원 조씨에 대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