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제주 3개 지역구가 여농야도(與農野都) 현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여농야도는 농촌지역은 여당을, 도시지역은 야당을 지지한다는 말로 과거 독재 정권 시절 언론 지상에 오르내렸던 시사용어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 제주시 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부 이겨 17대 총선 이후 4선 모두 석권의 영예를 안았다.

14일 당선증을 교부 받은 강창일. 오영훈 당선자
20대 총선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구의 농촌지역은 새누리당 후보가, 도시 지역은 더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서 승패를 갈랐다.
승리한 더민주 3명의 후보들은 인구가 밀집한 동 지역에서 우세를 점해, 새누리당 후보들을 뿌리쳤다.
제주시 갑, 양치석 새누리 후보 애월읍. 한림읍에서 선전
제주시 갑 지역구의 경우를 보면 한림읍 득표수는 강창일 3376표, 양치석 3951표로 500표 이상 새누리 후보가 이겼다.
애월읍도 강창일 5388표, 양치석 5829표로 전통적인 농촌지역인 애월과 한림을 합치면 1000표 남짓 양치석 후보가 더 지지를 받았다.
같은 농촌지역인 한경면은 강창일 당선자의 고향 지역으로 강창일 2425표, 양치석 1477표로 집계됐다.
농촌지역에서 뒤진 강창일 당선자는 제주시 동지역 중에서도 인구가 많은 연동. 노형동에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선거인수 3만2637명 중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1만5724명 가운데 강창일 당선자는 7648표, 양치석 후보는 5445표를 얻었다.
최대 선거인수인 노형동(3만7486명) 유권자 2만130명은 강창일 당선자에게 1만288표, 양치석 후보에게 6281표를 던졌다.
연동. 노형동 지역의 투표자들은 6000표 정도 강창일 후보에게 표를 몰아 농촌지역의 열세를 상쇄하고 11% P 차이라는 결과를 안겼다.
제주시 을 구좌. 조천의 새누리 압도적 지지, 시내 지역의 고른 더민주 지지에 못 미쳐
제주시을 더민주 오영훈 당선자가 당초부터 ‘불리하다’는 평가를 들은 주된 요인은 구좌읍의 몰표 성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구좌읍 출신인 새누리 부상일 후보에 비해 일도 2동에서 도의원을 지낸 오영훈 당선자는 특히 구좌지역에서 기댈 곳이 없었고 당선가능성 희박이라는 진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개표결과를 보면 구좌읍 투표자 6773명 중 새누리 부상일 후보를 지지한 투표자는 3867명으로 오영훈 당선자가 얻은 2020표에 비해 1800여표 많았다.
인근 조천읍에서도 부상일 새누리 후보가 절대 우세를 보였다.
투표 참가 9255명 중 4608명이 새누리 부상일 후보를, 3410명이 오영훈 당선자를 지지했다.
표 차이만 1200표 정도.
여기에 우도면을 합치면 구좌. 조천 등 농촌지역 유권자들은 새누리 부상일 후보에게 3000표를 훌쩍 넘기는 표를 더 안겼다.
오영훈 당선자는 시내 인구 밀집지역인 삼양동, 일도2동, 아라동, 이도2동에서 선전했다.
특히 아라동에서 5104표를 얻어 부상일 후보 3543표 대비 1500표 이상을 가져갔다.
또한 일도 2동에서는 오영훈 6927표, 부상일 6486표로 500표 이상 이겼다.
주공단지가 들어선 삼양동에서도 오영훈 3637표, 부상일 2764표로 900표 정도 앞섰다.
제주시을 최대 유권자수를 가진 이도2동(3만6853표)에서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는 2만923명.
이 중 오영훈 당선자는 1만표를, 부상일 후보는 8233표를 얻었다.
시내 인구밀집 지역이 오영훈 당선자의 여의도 입성을 도왔다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서귀포시 지역구도 비슷, 농촌지역에서 열세였으나 시내권의 고른 지지를 받은 위성곤 당선자
서귀포시 지역구도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는 대정읍 4219표, 성산읍 3399표, 안덕면 2320표, 표선면 2725표를 얻어 위성곤 당선자의 대정읍 3250표, 성산읍 2743표, 안덕면 2260표, 표선면 2308표를 앞서나갔다.
농촌지역 중 남원읍만 위성곤 당선자 4479표, 강지용 4122표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을 뿐이다.
반면 위성곤 당선자는 자신의 도의원 지역구이던 동홍동에서 6253표를 득표, 3409표를 얻은 강지용 후보를 2800표 정도 따돌렸고 효돈동, 영천동, 서홍동, 대륜동, 대천동, 중문동 등에서 이겨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