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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와 역사현장인 오름을 사랑하자

 
‘오름’이란 제주화산도상에 산재해 있는 寄生火山丘(기생화산구)를 말한다. 즉, 한라산을 중심으로 주변에 자그마한 기생화산을 말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그 형태도 말굽형화구가 174개로 가장 많고, 원추형화산체가 102개, 산정부에 원형분화구를 갖고 있는 원형화산체가 53개소이며, 복합형 화산체가 39개소이다.

이 밖에도 산정화구호에 백록담처럼 항상 물이 고여 있는 물장오리, 물영아리, 물찻, 사라, 어승생, 원당봉, 금오름, 세미소, 동수악 등 9개소가 있다.

이처럼 제주도는 그야말로 오름 천국이며 하나의 오름 왕국을 방불케 한다. 총368개의 오름은 제주 섬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다.

오름은 제주 사람들에게는 희로애락이 깊숙이 베어 있는 삶의 터전이고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면서 제주의 문화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다.

이처럼 한라산을 둘러싸고 펼쳐진 크고 작은 오름들은 저마다 크기와 형태가 달라 독특한 제주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희귀한 동.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곳에 따라서는 신비한 전설과 곶자왈을 함께하는 오름도 있다. 또한 어머님의 품속 같은 포근함과 아름다운 곡선의 매력을 갖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오름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곤 한다.

어디 그뿐인가, 겉보기엔 자그마한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정상에 올라보면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무아지경에 이른다. 눈앞에 펼쳐진 초원에서 소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제주의 오름만이 지닌 목가적 풍치이다.

이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제주 오름은 제주 역사의 현장과 함께 애환을 같이 해왔다.

고려시대 삼별초의 난을 겪으면서 100여년 동안 몽고의 가혹한 수탈의 역사를 시작으로 1895년(고종32년) 공마제가 폐지될 때까지 제주마의 생산기지로의 역할을 담당해 오면서 많은 수탈을 감수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일제시대에는 섬 지역을 요새화할 목적으로 오름에 굴을 파서 주둔지, 훈련지, 격납고, 고사포진지 등 군사기지화 시설로 이용키 위해 마구 파헤쳐졌다.

그리고 제주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인 4.3 사건이 주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무장대들이 주둔하거나 훈련장소로 활동했었고, 죄 없는 양민들은 피난처로 피눈물 흘리면서 두더지 생활을 영위하기도 하였고, 또한 학살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오름은 제주역사의 현장이면서 한민족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오름이 자연적으로나 인위적으로 날로 훼손되어 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송이채취나 통신시설 및 송전탑 설치, 도로나 농로개설, 공원을 조성하여 체육시설 등의 원인도 있지만, 최근 주 5일 근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더욱 가속화 시키는 주 요인이라 본다.

요즘 보면 직장이나 직능단체, 종교단체, 동창회, 마을별, 친구모임, 아파트 등 오름 동호회가 부지기수로 모임을 만들고 있다. 말로는 그럴듯하게 오름 보존 사랑회, 지킴이 등 명칭을 달고 있다.

그리고 경쟁이나 과시를 하듯이 몇 년 목표를 두고 오름 몇 백 개를 오르겠다면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들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건강과 삶의 재충전 그리고 친목을 다지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로 오름을 오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단지 오름을 오르면서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정해진 코스로만 등반 했으면 한다.

그런데 정해진 등산로를 이탈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오름 등반로는 매년 새로운 길이 생기면서 수목 뿌리들이 속살이 훤하게 드러나고 각종 들꽃이 죽어가고 흙이 파헤쳐지면서 빗물과 함께 그 길의 폭은 점점 넓혀가면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일부이긴 하지만 야생화나 자연석을 몰래 캐서 배낭에 넣어 가져오는 사람도 없지 않다고 본다.

환경은 일단 한번 파괴되면 원상회복이 매우 어렵다. 또한 복구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제주의 오름은 생명종의 다양성을 간직하면서 양질의 지하수 보존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제주의 칼바람 방패막이 역할로 농어촌의 주거지를 만들고 또한 농경지로서 제 역할을 제공하기도 한다.

훼손되지 않은 오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된다. 각종 들꽃과 사철 피어나고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비롯한 노루 등 동식물의 천국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오랜 역사와 같이 해오면서 선대로부터 물러 받은 귀중한 자연유산인 세계 유일의 오름을 보호하고 보전하면서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어야 하겠다 .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아니 된다. 자연 그대로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진정한 오름 지킴이 역할을 다해 주셨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강철수(제주시 환경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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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단, 표선면 일대 교통안전 캠페인 전개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22일 오전 8시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표선초·중·고등학교)에서 교통문화지수 향상을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 표선면사무소, 표선파출소, 표선초중학교 교직원 및 학부모회, 표선면 자생단체(주민자치위원회·이장단·자율방재단·새마을부녀회), 시니어클럽 등 민간치안협력단체 50여명이 참여했다. 표선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리플릿도 배부했다. 특히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올해 3월부터 서귀포경찰서와 긴밀히 협력해 서귀포시내 주요 도로와 교차로를 중심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왔다. 5월부터는 표선면 등 시외지역으로 단속 범위를 확대해 농촌·관광지·외곽도로 등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외곽지역에서의 음주운전은 단속 회피 심리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제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표선지역의 인구 유입 증가와 함께 IB 학교인 표선초·중·고등학교 학생 수(1,500여명)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해당 지역의 통학로 교통안전 확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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