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작은빨간집모기 출현
올해 겨울은 예년에 비해 따뜻하여 전염병 발생율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가운데 특히 기온에 민감한 모기나 벼룩 등 위생해충에 의해 전염되는 전염병이 발생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일본뇌염은 2군 전염병으로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서 감염되는데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말 등 동물의 피를 흡혈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 사람의 피를 흡혈할 때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여 발병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항체만을 획득하지만 감염이 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83년 이후로 제주도에서 환자 발생이 없었다
우리 연구원 미생물과에서는 유행추세를 사전에 파악하여 환자 발생을 예방하는 자료로 활용하고자 일본뇌염유행예측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팀과 공동으로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일본뇌염매개모기 다발지역의 우(牛)사에 유문등을 설치하여 주 2회 모기를 채집하여 분류하고 있다.
2007년도에는 전남지역에서 4월 15일 채집한 모기 중에서 2007년 최초로 일본뇌염매개모기가 확인되어 질병관리본부에서 4월 20일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였고 제주도에서도 일본뇌염매개모기가 4월 23일 10마리 중 4마리, 24일 24마리 중 10마리가 채집되었다. 이는 시기적으로 2006년 처음 채집되었던 4월 14일과 비교 해보면 약 10일 정도 늦게 채집되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주로 흡혈을 할 수 있는 동물들이 주위에 있고 논과 연못, 빗물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 서식한다. 모기는 일반모기보다는 작고 주둥이 중간부분에 흰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나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는 어렵다.
일본뇌염모기는 자연계의 일부로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전에 없던 것이 새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겨울철에는 돌무더기나, 덤불 등에서 숨어서 월동을 하다가 봄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연구원에서 채집하는 장소가 일본뇌염매개모기가 서식하기 알맞은 장소를 선정하여 채집하고 있으며, 민가가 많은 지역이 아니라 들에 위치하고 있는 우사에서 채집을 하고 있어 모기발생도 빠르고 채집된 개체수도 많은 것이다.
일본뇌염 예방은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예방접종에 절차, 횟수 대한 사항은 보건소에서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아이들을 방치하지 말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집주위에 가축사육장 등 취약지역에 대한 살충소독을 강화하고,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를 제거하여 올해에도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제주특별차지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보건연구사 한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