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싱거 이서, 그저 일 허멍 냉수에 된장 풀엉 만든 된장 냉국 혼 사발씩 맨날 들이키는 것이 다 주.” 발효식품과 장수의 상관관계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서귀포 지역을 찾은 모 전국 TV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서귀포 할머니가 일하는 도중에 한 대답이다. 장수와 우리 발효식품과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답이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이거나 여름철에 제주도를 여행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음과 같은 제주도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알 것이다. 매끼 밥상에 찌개가 아닌 국이 있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 된장국이다. 여름이면 채소를 곁들인 된장을 냉수에 풀어 된장 냉국을 먹는다. 자리물회, 한치물회 등 냉수에 된장을 푼 냉국에 회를 넣은 된장냉국 생선물회가 있다. 생선회도 초장이 아닌 된장에 찍어야 생선 맛이 제대로 난다고 하며 된장에 찍어 먹는다. 특히, 자리, 어랭이 같은 작은 생선을 뼈와 같이 잘라 된장에 찍어 먹는다. 이렇게 회를 먹는 것은 70, 80년대 당시 내도 관광객들에게 신기하게 보였다. 이 방식은 요즘은 세꼬시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보편화 되었다. 누구나 다 알듯이 된장이 어찌 제주도만의 문화이랴.
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제가 장애인 행정 도우미로 근무하는 곳입니다. 2007년 7월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장애인 행정 도우미. 그 당시 31세였던 제게는 처음 맞이하는 직장생활과 같았습니다. 그 전에, 두 군데서 일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일다운 일이 아니었고, 적성에도 맞지 않아서 그만두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 복지관에서 장애인 행정 도우미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그간 실업급여를 받고 생활하면서도 실망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독실한 신앙으로 레지오 활동 등을 하면서 지냈던 일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고 ‘장애인 행정도우미’는 하느님께서 저에게 내려준 임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졸업 한 달여를 남기고 당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병변 2급 장애인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라는 명명으로 저의 현실을 받아들이기에 수많은 고통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서홍동주민센터에 처음 근무하게 되면서 모든 것이 낯설었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미리 손을 써 놓았는지, 직원들은 참으로 친절하고, 잘 대해주어서 근무하기에 더 없이 좋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