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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모의 한방탐구

서승모 한의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을 하고 현재 '전농로 한의원' 원장으로 계십니다.
봄을 부르는 매화를 본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싱그러운 초록색을 자랑하는 매실이 탐스럽게 열리기 시작하여 이제 청황색이 된 매실을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매실이 효능을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된 데는 허준이라는 TV프로그램이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생각된다.

역병으로 심한 고열과 설사를 매실로 고친 장면이 방영된 후 매실을 사뭇 귀하신 몸이 되었는데 매실의 효능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겠다. 첩약에 사용할 때는 매실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봄에 미성숙한 매실 열매를 40도 정도의 온도에 과실이 황갈색을 띄면서 주름이 생길 때 까지 배양하고 그 이후 2-3일간 방치한 후 흑색으로 변한 오매를 처방에 사용한다.

강한 신맛을 가지고 있으며 독을 없고 간장, 비장, 폐장, 대장에 작용하며 폐기를 수렴하고 장기능을 수렴시키며 진액을 만들고 회충에 효과가 있어서 폐기능이 허약해서 생기는 오랜 기침 , 오래 설사나 이질, 허열로 인한 목 마름증세, 기생충으로 인한 복통 등에 응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양학적으로 본 매실은 구연산이 풍부하여 여름철 더위에 지친 무리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피로와 노폐물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살균 효과 까지 있어서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고 위장의 여러 작용을 도와 식욕을 북 돋는데 역할을 한다. 이러한 효능이 있는 매실을 제철인 이때 엑기스로 많이 만들어서 냉장 보관하여 복용하면 경제적이고 손쉽게 복용할 수 있다.

만드는 법은 청매(청매가 익은 것이 황매인데 청매보다 신맛이 덜하여 맛은 좋으나 유기산 이 청매에 월등하게 많다)를 구입하고 같은 양의 황설탕을 준비하여 매실을 한칸 재우면 설탕을 한칸 재우고 하는 식으로 켜켜이 매실 설탕 동량으로 해서 밀봉하며 세달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원액만을 떠서 냉장고에 보관하여 먹는다.

숙성시킬 시간이 없으면 씨를 빼서 믹서에 갈아 즙을 내고 약한 불에서 걸죽하게 끓여내기도 한다. 매실 원액을 물에 희석해서 먹어도 좋지만 식초 대신 음식에 사용하면 건강식으로 아주 좋다. 흔히 가정에서 소화불량이 있거나 감기 숙취가 있을 때 매실 엑기스를 물에 타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 사항은 모든 위와 같은 증상에 매실이 약이 될 수 없음은 주지 시키고 싶다. 매실을 어느 정도의 기능성을 가진 식품이나 음료로 봐야 하는데 TV 드라마 덕분인지 매실을 만병능치인 약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목이 붓고 열나는 감기에 매실을 먹게 되면 매실의 수렴기능으로 인해 열이 바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안에 쌓여서 목이 더 붓고 열이 더 심하게 나는 경우도 있고 위산과다가 있는 위염 위궤양 질환이 있는 분이 드시면 소화불량을 고칠려고 드셨다가 더 위질환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청매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배당체가 존재하여 이것이 몸 속에서 분해되면 해로운 청산이 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욕심은 화를 부르는 지름길이라고 하는데 몸에 좋다고 과하게 섭취하거나 민간요법으로 단순하게 증상만 가지고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삼가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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