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 모두의 생명이고 희망이다. 제주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청정한 바다 그리고 다양한 생물종은 소중한 자산이며 후손 대대로 누려야할 영원한 유산으로서 제주의 가장 경쟁력 있는 자산이다. 이처럼 제주의자연이 아름답고 신비로움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드디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007.6.27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얻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부 양돈장, 양계장, 젖소 등 축산사업장에서 풍기는 고약한 악취와 불법 배출되는 축산폐수로 인해서 제주의 청경환경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야 하는 현안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중산간지대의 광활한 목초지와 청정한 공기, 날씨는 축산업에 안성맞춤이다. 고려시대 몽골(원)에 의해 목마장이 설치 시작한 이래 조선시대 와서는 10개로 확대되었고 많은 말과 소가 군용과 교역, 농경, 식용 등으로 방목되어 왔고 현재도 2,500농가가 말과 소를 사육하고 있다. 돼지는 1970년대 까지는 식용과 퇴비를 생산하고자 시내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가정에서 통쇠에서 1- 2마리를 키워왔는데 70년대 후기부터 중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축산단지가 조성되면서 집단적으로 대량 사육되어지고 있다.
사실상 그전에는 축산으로 인한 오염을 느끼지 못했고 악취 또한 불편이 없었다. 1990년대 양돈과 젖소사육두수가 증가하면서 악취로 인한 환경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에는 3,200여 농가에서 돼지 47만두수를 비롯하여 소, 말, 닭 등 18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인구나 면적으로 볼 때 많은 숫자이다. 그리고 1일 가축분뇨 발생량은 5,300여톤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축산업의 집단화하고 규모화에 따라 수질오염과 악취 등 환경문제가 크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축을 사육하면서 분뇨를 비롯한 부산물과 악취 발생은 어쩔 수 없지만 농가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친환경 농장을 만들 수 있다.
축산인 스스로 깨끗하고 청결한 농장으로 가꾸어 질 좋은 고기와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혼신의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을 때 제주의 축산은 희망이 보인다. 필자는 땀과 혼을 불어 넣어 청경한 사육장과 시설현대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농장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 농장은 민원 발생도 없었다. 그런데 주민들의 악취로 고통 받는 심정과 제주 환경의 중요성을 모른 채 아직도 과거에 안주하는 축산농가들도 있다. 이런 농가는 미래의 희망도 없고 오래 버틸 수 없다고 본다.
제주의 가장 교통량이 많고 중심도로인 번영로 인근의 한 양돈농가는 “지역주민들과 도민, 관광객들에게 고통을 줘왔다”면서 가책을 받고 사업장을 문닫은 양심농가도 있다. 미래 축산의 키워드는 ‘친환경’뿐이다. 제주의 축산업이 지역경제의 ‘효자산업’ 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 국제 곡물가격 급등하여 사료 값 대폭인상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 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축산악취로 인한 도민과 관광객의 불만도 헤아려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낮 기온이 연일 30도가 넘고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설치고 있는 이때 일부 중산간마을과 축산집단지역 인근마을 주민들이 제대로 창문도 열지 못해 잠을 설치는 안타까운 마음 깊이 헤아려야 한다. 최근에도 축산사업장의 악취와 재활용업체, 경종농가가 덜 부숙된 가축분뇨 액비를 농경지, 목초지 살포로 심한악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생활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우 심할 때는 머리가 아프고 구토까지 나면서 밤을 설치기도 한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름철만이라도 액비살포를 자제하여 평온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어야한다.
제주의 청경환경을 보고자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연 550만명이고 56만명의 제주도민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화산섬이다. 화산토질이라 실수로 폐수처리를 잘못하면 바로 지하침투까지 흘려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은 늘 평온한 환경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는 것이다.
축산인들이여! 미래의 제주 축산을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축산농가 스스로 청경 환경을 지켜내야 한다. 지금이라도 친환경 목장 만들기 운동에 축산인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축산인들이여! 잠못이루는 주민을 헤아리소서
제주시 환경관리과장 강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