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무원이 발명한 빗물받이가 전국 도로의 여름철 침수를 막는 핵심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박원철 팀장이 개발한 ‘ECO 그레이팅’이 디자인특허 4종을 추가 취득하며 기술 보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ECO 그레이팅은 ㈜원재산업(경북 경산)과 계약을 맺고 전국 지자체, 공기업, 건설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제품 판매가 늘면서 다른 업체의 모방 제품 출현이 우려되자, 독창적인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특허를 등록하게 됐다.
제품의 고유한 형태와 구조를 보호하는 지식재산권이다.
원천특허가 ‘아이디어’를 보호한다면, 디자인특허는 ‘실제 제품의 모양과 작동 방식’을 보호한다.
이번에 등록한 4종의 특허로 타 업체가 유사한 형태의 빗물받이를 만들어 팔 수 없게 됐다.
ECO 그레이팅의 핵심은 뚜껑과 거름망을 하나로 만든 일체형 구조다.
기존 빗물받이는 뚜껑을 열고, 안쪽 거름망을 따로 들어내야 쓰레기를 치울 수 있어 작업이 번거로웠다.
이 제품은 뚜껑을 열면 거름망도 함께 45도 각도로 올라가 쓰레기를 한 번에 걷어낼 수 있다.
또 거름망을 옆으로 밀어서 여닫는 슬라이딩 방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하기 편리하다.
거름망 안쪽도 빗물이 막히지 않고 빠르게 빠져나가도록 설계해, 집중호우 때 도로 침수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여름철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오면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쌓여 우수관이 막히고, 빗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되는 경우가 많다.
ECO 그레이팅은 거름망이 필터 역할을 해 빗물과 쓰레기를 분리하고, 관리 인력이 쓰레기를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침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현재 포항국토관리사무소가 경주시에 38개소를 설치했고, 제주 구좌읍 행원리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에도 150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판매액의 3%를 세외수입으로 받고 있으며, 제품 수요가 늘면서 도 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철 팀장은 “이번 디자인특허로 제품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전국 곳곳에 설치돼 여름철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2017년부터 도로, 교통, 어린이 안전, 하수도 등 건설·토목 분야에서 15개 특허를 취득했으며, 특허 시상금 520만원 전액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