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의 안전, 스스로 지키는 자율방재단의 힘
서귀포시 성산읍 자율방재단장 현광석
몇 해 전,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로 우리 지역의 주택이 침수 위기에 처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때 큰 힘을 발휘한 것이 바로 ‘자율 방재단’의 존재다.
재난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태풍, 폭우, 대설, 지진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화재, 붕괴와 같은 사회 재난도 언제든 우리 곁에 닥칠 수 있다.
공공기관과 전문 구조대가 신속히 출동하긴 하지만, 재난의 시작은 늘 우리 가까이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자율방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율방재단은 우리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한 순수 민간조직이다. 평소에는 위험 지역을 점검하고, 배수로 정비, 도로 위험물 제거 등 사전 예방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철저한 비상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재난 발생 시, 자율방재단은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에 출동한다. 대피 안내, 위험지역 안전선 설치, 119소방 등 관계 기관 신고, 피해 상황 신속 전달 등 초동조치 에서부터 복구 활동까지 늘 행정과 함께 재난 재해 극복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특히 행정이나 기관의 도움만으로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재난상황에서, 우리 이웃을 가장 잘 아는 지역 구성원들이 먼저 힘을 쏟을 때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재난에는 경계가 없다. 옆 마을의 일이 곧 나의 일이 될 수 있다. 저는 우리 방재단원들과 함께 “내 마을은 내가 지킨다"라는 소명 의식으로 늘 지역을 살피고 있다. 그리고 이 자율방재단의 힘이 모일 때, 우리 사회 전체가 더욱 안전해질 것임을 확신한다.
지역의 안전은 남이 지켜주지 않는다.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바로 우리 마을과 소중한 이웃을 살리는 힘임을 잊지 않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