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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크로비스타로 蒙塵하지 않았다

100년 만에 최대 강우량을 나타냈던 그 날에 짐은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퇴근에 나섰다.

 

짐의 말대로 지대가 낮은 지역은 이미 침수가 시작되고 있었고’,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는 언덕배기에 위치한 탓에 물난리를 겪을 위험은 없었다.

 

차를 돌려 모든 정보망이 집중된 위기관리센터로 향해야 했었다는 말도 있지만 사정을 모르는 장삼이사들의 떼창에 불과하다.


긴급하게 집무실을 옮기는 와중이라 번번한 시설이 없음을 무지몽매한 그들은 모른다.

 

마치 임진란에 몰려드는 왜군처럼 수마는 백성의 목숨과 재산을 노렸다.

 

이때 만인지상이 혹시 변이라도 당할 경우 이 나라의 운명은 경각에 달하게 된다.

 

안전한 장소에서 상황을 살펴야 하고 긴급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

 

그래, ‘나에게는 핸드폰이 있지내 전화를 씹을 부하들은 없을 터이고 적절한 지시를 내리면 된다.

 

빗속에 굳이 옷을 적시며 나댈 필요도 없고 원님 행사에 나팔소리만 요란하듯 현장에 가면 의전 등으로 일을 방해할 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사려깊음인가.

 

충성스러운 내 신하는 후일 이때의 상황을 두고 각하는 비오면 퇴근도 못하느냐고  백성들을 향해 일갈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던가.

 

임금에게  목숨바쳐 충성하라는 이 나라의 미풍이 죽지 않았음을 알렸다.

 

비가 그치면 알아서 돌아볼 터이고 국고를 헐어 수재를 입은 백성들을 구휼하며 손해 본 재산의 일부를 메꿔주면 되는 일 아닌가.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를 쏟아내는 것을 아무리 권력을 한손에 쥐었다 해도 무슨 방도가 있을 터인가.

 

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이 나라의 백성들은 참으로 어여쁘다.

 

자신의 위험을 돌보지 않고 비가 들어찬 도로에서 배수구를 정리하고 남을 구해내기도 했다.

 

마치 임진란에 의병이 일어서듯.

 

이들을 믿고 짐은 편안하게 난리를 관조 할 수 있으니 어찌 이 땅의 절대 권력자임에 불만을 가지랴.

 

이 기회에 넉넉한 성품도 드러내야 했다.

 

모든 공직자들은 여유롭게 오전 11시에 출근하라 했으니 방방곡곡 신하들이 감읍할 수 밖에 없을 터.

 

내일 미소가 흐르는 공직자들의 표정을 상상하니 절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훗날 누군가는 이를 아크로비스타로 몽진(蒙塵)했다고 욕할 지 모르겠으나 짐은 선조처럼 몇 달이나 의주에 눌러 살지도 않았으며 누구처럼 대구까지 내려가 서울에서 싸우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다.


도대체 있는 듯 없는 듯 처신한 짐의 행실에 무슨 과오가 있다는 말인가.


요순시절에도 '내 힘으로 우물을 파고 내 힘으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데 임금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고 외치지 않았던가.


오히려 홍수로 고생하는 백성들 바로 지근거리에 있었고 다음날 현장에서 백성들과 아픔을 같이 했다.

 

난리가 난 시국에 이 나라의 사직을 넘보는 불충한 자들의 선동이 우려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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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위원회, 대규모 행사 대상 도심 교통·안전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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