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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에서 사용하는 지명중 얼른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몇 호 광장으로 일컫는 로터리를 지칭하는 단어다.

영어의 로터리를 광장으로 직역했다면 할 말은 없지만 아무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소설 광장(廣場)은 1960년 10월 ‘새벽’지에 발표됐다.

작가 최인훈은 분단의 문제를 최초로 남북 모두 비판적 시각으로 다뤘고 당시 4.19 혁명과 맞물려 이데올로기나 체제비판을 밑바탕에 깔고 새로운 정신의 차원을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이명준은 이북에서 활약하는 아버지로 인해 치안당국에 의해 고초를 겪은 뒤 애인을 놔두고 월북, 국립극장 무용수 은혜를 알게 된다.

6.25 전쟁이 나자 옛 은인의 아들과 결혼한 옛 애인을 만나 보복도 생각하지만 ‘반동분자’로 낙인찍힌 그들을 풀어준다.

이후 낙동강 전선에서 간호원이 된 무용수 은혜와 상봉하지만 포로로 잡히고 결국 포로교환 시 중립국행을 결심한다.

소설의 처음은 결국 포로 송환선에서 자살한 이명준을 조명하면서 시작한다.

중립국을 향한 송환선에서 저자는 이명준을 통해 광장을 이야기한다.

동서남북으로 전개된 골목길이 만나는 광장,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늘어놓지만 결코 편을 가르지는 않는다.

아마도 작가는 이데올로기로 복잡한 우리나라가 ‘광장’이라는 추상적 공간에서 만나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속에 정말로 살만한 한반도가 만들어지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

월드컵 열기가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설로 한. 미. 일. 북한 관계가 묘해지고 있다.

축제의 이면에 다시 동북아에 긴장이 조성된다는 마뜩찮은 소식에 국민들은 마냥 유쾌할 수 만은 없다.

토고전의 역전승도 아트사커 프랑스와의 ‘극적인 무승부’도 한 여름 밤의 꿈인 양 곁가지일 따름이다.

시각을 좁혀 도내 문제에서도 그렇다.

이편, 저편, 내편, 네 편 듣기만 해도 불쾌하기 짝이 없는 단어들이 오고간다.

신호에 따라 자동차가 씽씽 지나는 광장이 아니라 이명준이 ‘고국을 떠 날만큼’ 간절했던 광장을 마련할 길은 정녕 없는 것인지 5.31 지방선거를 지내고 6.25 기념일을 앞둔 시점에서 아쉬움으로 새록새록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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