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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우리 MZ 세대 인식, '큰일이다'

다른나라와 달라, '개인성공'만 추구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20세부터 34세 사이의 남성 MZ세대 사회인식이 유별나다는 분석이다.

 

선거판이나 각종 현안 이슈 등에서 주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암담한 조사결과를 접해  가슴이 떨린다.

 

2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다보니 외국 여론조사 기관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40개국 12000명을 상대로 MZ세대의 사회인식을 물어봤다.

 

40개국 통틀어 부의 편중이 너무 심하다가 과반수를 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엇비슷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MZ세대만 달랐다는 것이다.

 

사회 공동체 의식으로 부의 쏠림을 해결해야 한다는 세계의 MZ세대, 유독 우리나라 MZ 세대, 특히 이대남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빈부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은 그리 거창한 담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대부분 MZ 세대들이 지적하듯 대기업 CEO나 임원들의 보수 등을 적절하게 줄여 이를 노동자에게 환원하고, 국가는 국가대로 복지 안전망을 갖춰 국민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이 가진 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도와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반면 우리나라 다수 MZ 세대들은 거의 독보적으로 최저임금이나 기본소득 반대, 자신의 성공을 통한 부자되기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답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돌이켜보니 우리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분석,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보수당에 표를 던진 사실 등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짐작이다.

 

여기에 영끌이라는 신조어를 들이대면서 코인 광풍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들의 심성을 엿보게 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보수와 진보의 구별법.

 

만원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고 이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이 차에 오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면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은 안에 타고 있는 승객들에게 좀 안으로 들어갑시다, 같이 가야죠라고 정리를 한다는 것.

 

그런데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기사 아저씨, 좁은데 그냥 갑시다. 시간 없어요라고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MZ세대들이 후자의 인간형을 닮았다면 우리의 장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경쟁사회를 넘어 정글에서 약육강식 법칙 아래 각자 살아남기에 적극 뛰어 들겠다는 우리의 MZ 세대가 차라리 불쌍해 보인다.

 

그들은 배움의 시절에 MB와 박근혜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했던가.

 

그 사회의 분위기는 해당 공동체의 지도자를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

 

전과자 혹은 사기를 쳐도 문제없어, 내 안에 숨어 있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만 채워주면 돼라며 이상한 대통령을 뽑은 적이 있다.

 

그런 지도자가 있는 시대 상황에서 그를 선택한 이 나라의 유권자들도 그를 닮고자 했다.

 

도덕이나 이웃은 내 인생과 전혀 무관해, 그래 나만 잘살면 장땡이지.”

 

그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지금의 MZ 세대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미 그때 정해진 것이 아닐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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