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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준의 새 이야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랑새 ‘원앙’

겨울철 제주찾는 철새…각박한 세상, 원앙처럼 살수만 있다면

 
우리 조상들은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새로 원앙새를 꼽아왔다.

그래서 혼례식에서 주례자나 주위에서 흔히 원앙같은 부부가 되라고 강조하기도 하며 신혼 부부들이 사용하는 베개와 이불을 가르켜 '원앙금침'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예로부터 기러기는 질서를 상징한다고 여겨 혼례식 때에 나무 기러기를 신부에게 주는 풍습이 있었고, 두루미는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새로 여겨 흔히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

 
왜 원앙이 사랑을 상징하는 새인가

우리 조상들은 왜 원앙을 혼인의 상징으로 여겼을까? 과연 원앙은 혼인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원앙은 우리나라 새 중에서 가장 깃털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수컷의 자태는 자연 속에 있어도 확 눈에 잘 띄는 노랑, 청색, 흰색, 황금색의 현란하면서도 고운 깃털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컷은 낮이나 밤이나 적으로부터 암컷을 지키려고 그 주변에서 떠나는 일이 없다.

그처럼 밤이나 낮이나 암컷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습관이 있어 원앙이 사는 곳 주변에 있는 마을의 사람들은 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고 한다.

어쨌든 원앙은 새색시처럼 아름답고 또 일생동안 변함없이 암수가 서로 사랑하고 지내기 때문에 혼례 때에는 언제나 원앙처럼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이며, 신랑, 신부가 함께 베고 자는 모서리에 원앙을 수놓은 긴 베개를 원앙침이라 일컫는다.

 
원앙의 생태

원앙은 오리 무리 중에서 가장 작은 무리에 속한다.

오리들은 대개 넓은 들이나 강하구, 저수지, 호수, 바다, 개울 등지에서 일생을 살지만 원앙은 이 오리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깊은 산골짜기에 사는 '산오리'이다.

또한 다른 오리들은 더러운 갯벌이나 늪지대 등에서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며 살지만 원앙은 깊은 산 계곡의 맑은 물에서 살며, 산림이 울창한 숲이나 무엇보다도 도토리를 즐겨먹기 때문에 아름드리 참나무가 많고, 주변의 계곡에 바위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게다가 참나무 많은 곳에 사는 원앙이의 깃털은 참나무의 낙엽과 비슷해 보여서 천적으로부터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이 돼 개울이나 산골의 물이 얼게 되면 이 새들은 남쪽으로 내려와 우리나라 남부 지방인 거제도 내륙의 큰 저수지나 제주도의 해안가나 맑은 물이 있는 곳에서 무리를 지어 월동한다.

 
유난히 사랑을 일찍하는 원앙

원앙은 우리나라 텃새 중에 짝짓기를 가장 일찍 시작하는 새다.

앞으로 봄 풀잎이 나기 전인 2월 말부터 원앙이 찾아오는 곳은 그 짝을 찾는 소리로 시끄러운데 이는 이른 봄에 여름철새가 오기 전에 여름철새에게 먹이와 보금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미리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만일에 해오라기, 할미새, 백로, 물총새 같은 여름 철새와 같은 시기에 번식이 이뤄진다면 조류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 마침내 물새의 어느 한 종이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원앙의 사랑 나누기는 약 한달 간 지속되며, 늘 원앙들은 20마리 안팎이 모여 공개적으로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를 한 다음에 암컷은 주변에 있는 큰 참나무의 시야가 좋은 높은 곳에 뚫린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 속에 자기 가슴의 부드러운 깃털을 부리로 뽑아 알 낳을 자리를 만들고 10~13개까지 낳아 번식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원앙이의 보금자리는 사람의 집이나 마찬가지로 대개 남향이고 전망이 좋다는 것.

 
자연을 싸워서 이기는 어린새만이 살아남는 냉정한 현실

알을 품기는 대부분 암컷만 하며, 수컷은 경계나 먹이 구하기를 한다.

원앙의 알을 품는 기간은 21일 정도. 그 기간이 지나면 처음에는 1개, 2개씩 부화해 보통 4~5일 동안 계속해서 부화한다.

어미새의 품속은 온도가 섭씨 38~39도로 따뜻해서 어린새들은 품속에서 2~3일을 지낸다.

그러고 나면 어린새는 솜털로 싸인 채로나마 걸어 다닐 수 있게 되며 어미새는 어린세들을 보금자리에서 나오게 해 뛰어내리기를 종용한다.

어린 원앙들은 이때부터 어려운 자연과 싸워야만 거친 세상을 이길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는 셈이다.

 
어미새는 상처 없이 뛰어내린 어린새들만 데리고 개울가의 안전한 먹이장소로 나간다.

어린새들은 개울가의 바위나 자갈, 낙엽의 빛깔과 비슷한 보호색을 띠고 있어 눈에 거의 띄지 않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개울가에서 어미의 보호아래 보낸다.

그리고 나서 늦가을이 되면 어린새들도 어미새와 몸집이 같아지고 깃털도 비슷해 진다.

원앙은 아름답고 학술적으로도 보호해야할 귀중한 종이다.

제주에서는 여름에는 좀처럼 관찰을 할 수 없는 종이지만 겨울이면 제주에서 월동을 한다.

대표적 월동지로 서귀포시 강정천과 안덕계곡, 제주시 해안동 광령계곡, 한천등지에서도 볼 수 있으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다려도에 월동을 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관찰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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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탐라문화광장 현장회의로 생활안전 대책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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